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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천적’ 유희관, 호랑이 첫 사냥...소사 두산전 첫 패
입력 2013-07-13 21:25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절대 강세는 없었다. 두산전 무패의 헨리 소사(KIA)였고, KIA전 무승의 유희관(두산)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항상 도돌이표처럼 되풀이되지 않았다.
13일 잠실구장에서 벌인 첫 선발 맞대결의 승자는 유희관이었다. 유희관은 느리면서 강한 패스트볼과 낙차 큰 변화구를 효율적으로 던져, KIA 타선을 꽁꽁 묶었다. 8이닝 무실점으로 KIA전 첫 승을 낚았다.
두산의 유희관은 KIA를 상대로 감격적인 첫 승리를 거뒀다. 8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였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반면, 소사는 두산 타선을 상대로 고전했다. 공이 다소 몰리면 여지없이 두들겨 맞았다. 3회 첫 실점을 한데 이어 4회 안타 4개를 집중적으로 허용하며 피치에 몰렸다. 5회에는 김현수의 3점 홈런에 KO됐다. 타선 지원까지 받지 못해, 두산전 첫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이날 경기 전까지 공의 구속 차이만큼이나 서로의 색깔이 뚜렷한 두 투수였다. 지난해 중반 KIA의 유니폼을 입은 소사는 통산 두산전 5경기에서 3승 무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2009년 데뷔한 유희관은 KIA전에 7차례 등판했지만 1승도 따지 못했다.

초반 흐름은 평소처럼 소사가 우위를 보였다. 소사는 3회 1사 김재호에게 안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볼넷 1개만을 내줬다. 깔끔한 투구였다. 소사와 다르게, 유희관은 1회 신종길과 김주찬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3루의 위기에 몰리며 힘겨워했다.
그러나 그 김재호의 안타 한방으로 흐름이 깨졌다. 소사는 민병헌에게 적시 3루타를 맞아 선제 실점을 했다. 잘 던지던 소사는 흔들렸다.
4회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안타 4개를 두들겨 맞으며 2실점했고, 5회에는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한 채 김현수에게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 한방으로 소사는 더 이상 마운드에 서있기 어려웠다. 4이닝 9피안타 6실점, 총 투구수는 76개였다.
KIA의 헨리 소사는 13일 잠실 두산전에서 4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두산전 첫 패배도 함께 맛봤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1회 고비를 넘긴 유희관은 펄펄 날았다. 2회와 3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4회도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무실점으로 막았다.
위기에 더욱 강했다. 팀이 6-0으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에 오른 6회 최대 위기에 몰렸으나, ‘강속구와 ‘강심장으로 견뎌냈다. 유희관은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1사 만루 위기를 초래했지만, 나지완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데 이어 이범호를 2루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유희관은 8회까지 마운드를 무실점으로 지키면서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최다 이닝(8이닝)-최다 투구(129개) 신기록도 세웠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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