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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떠나는 소사, 두산 상대로 화려한 피날레?
입력 2013-07-13 06:04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우천순연으로 뜻하지 않게 또 하루를 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13일 선발투수를 바꿨다. 전날 김진우 카드를 꺼냈다가 헨리 소사 카드로 교체했다.
확실한 카드를 일단 접었다. 6월 이후 4연승 중인 김진우는 KIA가 내세울 수 있는 가장 믿음직한 선발 카드다. 역시 6월 이후 무패(2승) 행진 중인 유희관을 고수한 두산 베어스와는 대조적이다.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를 주면서까지 소사를 내세운 건 소사의 특수한 사정 때문.
헨리 소사는 올해 잠실구장에 두 차례 등판해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 경기에서도 화려한 피날레를 이룰까. 사진=MK스포츠 DB
지난해 시즌 도중 KIA에 입단한 소사는 비자가 만료돼 재발급을 받아야 했다. 이에 소사는 13일 경기에 등판한 뒤 곧바로 괌으로 출국하는 일정으로 짰다. 오는 17일 경기를 끝으로 올스타 브레이크에 들어가는 터라, 선동열 감독도 소사의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13일로 못 박았다. 우천순연으로 하루씩 등판 순서가 밀리면 되지만, 이미 절차를 다 준비해둔 소사의 사정을 고려해 예정대로 13일 경기에 나가게 됐다.
그렇다고 울며 겨자 먹기로 꺼낸 카드는 아니다. KIA는 두산을 잡기 위해 꺼낸 또 하나의 준비된 필승 카드다. 소사는 올해 두산을 상대로 꽤나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소사는 두산전에 3차례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평균자책점(4.58) 보다 크게 낮다. 더욱 눈에 띄는 건 이닝 소화 능력이다. 소사는 두산전에서 21⅓이닝을 던졌다. 3경기 모두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퀄리티스타트는 기본이었다. 불펜 난조로 두 차례나 승리를 놓쳤으나, 바통을 건네기 전까지 선보인 소사의 ‘괴력투는 매우 위협적이었다.
더욱이 소사는 ‘잠실구장에서 매우 강했다. 잠실구장에서 두 차례 등판했는데, 평균자책점이 2.92였다. 승리도 2번 다 가져갔다. ‘잠실+두산은 소사에게 힘을 내게 만드는 희망요소다.
KIA는 13일 경기가 매우 중대해졌다. 지난 6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딱 1주일 만에 갖는 경기다. 4위 롯데가 하루 전날 NC 다이노스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승차는 0.5.경기차로 좁혀졌다. 이번 경기를 잡는다면, 단독 4위 등극도 바라볼 수 있다.
소사도 승리에 굶주려 있다. 최근 2경기 연속 8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소사가 시즌 9승을 따며 전반기를 화려하게 피날레를 이룰까. 웃으며 동료들과 잠시 작별한 뒤 가벼운 발걸음으로 괌행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을까.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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