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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감독이 SK 선수단에 책을 선물한 까닭은?
입력 2013-07-04 18:13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4일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전을 치르기 위해 인천 문학구장에 온 SK 와이번스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에게는 각자 책 선물 한 권씩을 받았다. 최근 발간된 박찬호의 에세이 <끝이 있어야 시작도 있다>였다.
이만수 감독이 준비한 깜짝 선물이었다. 이만수 감독은 자비를 들여 책 90여권을 구입해 1,2군 코칭스태프 및 선수에게 줬다. 책마다 코칭스태프 및 선수 개개인에게 하고 싶은 말도 손수 적었다.
이만수 감독은 4일 SK 선수단에 박찬호의 에세이를 한 권씩 선물했다.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기 위한 선물이었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만수 감독의 책 선물은 새삼스러운 건 아니다. 이번이 두 번째였다. 올해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해 <마음속에는 괴물이 산다>라는 책을 선물한 바 있다. 이만수 감독은 독서광인 아내의 영향으로 나도 책 읽기를 좋아하고 또한 책을 선물하고 받는 걸 좋아한다”고 했다.
대수로운 건 아니라지만 다 뜻이 있었다.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하위권에 처져 있지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또한, 프로의식을 가지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서 팀 플레이에 힘쓰자는 뜻도 내포되어 있다. 다만 이런 이야기를 자신의 입으로 듣는 것 보다는 우상인 박찬호의 글을 눈으로 읽는 게 효과적으로 판단했다.

이만수 감독이 SK 선수단에 선물한 박찬호의 에세이(왼쪽). 선수단 개개인에게 하고 싶은 말을 손수 적었다. 박정배에게는 ‘너야말로 인간승리다. 지금 같은 마음이라면 앞으로 무엇을 하더라도 성공할 수 있다. 자신과 가족을 위해 일구일구 던지길 바란다라고 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이만수 감독은 (박)찬호에게 책 선물을 받아 보니 내용이 참 좋더라. 하루 만에 다 읽었다. 야구인으로서 배울 게 참 많다고 여겨, 선수들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이야기를 해주는 것보다 선배가 한 이야기를 읽는 게 가슴 속에 더 와 닿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만수 감독이 하고 싶었던 말도 책 속에 다 들어있었다. 철저한 프로의식과 강한 동료의식, 개인보다 중요한 팀 등 한국·미국·일본 무대에서 뛰었던 박찬호의 경험담이 좋은 참고서가 될 것으로 여겼다.
이만수 감독은 책 한 권 읽는다고 팀이 확 바뀌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도움이 되지 않겠냐”면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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