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강 피서객 떠난 자리엔 '쓰레기 천국'
입력 2013-06-26 20:00  | 수정 2013-06-26 21:08
【 앵커멘트 】
요즘처럼 더울 땐 밤에 한강 놀러 가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거기서 먹고 마신 뒤 나오는 쓰레기, 다 가져오시나요?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한강을 박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낮의 더위를 피해 한강에서 즐기는 밤 나들이.

시원한 맥주와 치킨이 빠질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종욱 / 경기 고양시
- "날도 더운데 이렇게 시원한 데서 고기도 먹고 친목도 다지고…."

나들이객이 떠난 자리입니다.

전단지가 흩어져 있고 음식물 찌꺼기가 담긴 봉지와 술병이 곳곳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먹다 만 음료들이 아무데나 버려져 있고, 물 위에는 막걸리통이 떠다니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한강 위를 떠다니는 쓰레기들입니다. 음료수통은 기본이고 먹다 남긴 김치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당연히 쓰레기를 치우는 것 자체가 전쟁입니다.


특전사 출신 자원봉사자까지 나섰지만 빈 페트병을 담은 포대가 끝도 없이 나옵니다.

물 속에 잠긴 쓰레기는 강에 내다버린 그물 폐기물 등과 엉켜 치우기가 고역입니다.

▶ 인터뷰 : 김강산 / 특전동지회 잠수부
- "안에 들어가 보니까 앞도 잘 안 보이고 생활 쓰레기와 그물들이 엄청 많이 있었습니다."

더위가 시작되는 6월부터 석달 동안 매년 한강을 찾는 피서 인파는 무려 1천8백만 명.

쓰레기 양도 엄청나 매년 2백 톤이 넘게 나옵니다.

▶ 인터뷰 : 신건수 / 서울 돈암동
- "물고기가 노는 게 보이는 정도고 맑은 강물이었는데 이렇게 지저분해졌네요."

밤이면 몰려드는 인파로, 그리고 버려진 양심때문에 한강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최선명,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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