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달걀까지 밀수, 왜?
입력 2013-06-23 20:01  | 수정 2013-06-24 08:38
【 앵커멘트 】
밀수라고 하면 흔히 명품가방 보석 마약 등이 생각하는 데요.
이번에는 달걀을 몰래 들여오려던 평범한 가정주부가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하필이면 달걀을 왜 밀수한 걸까요?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신문을 살짝 들춰보니 하얀색 달걀 수십 개가 부화기 위에 올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인공부화로 껍질을 깨고 나온 병아리들은 바로 옆 상자에서 쉴 새 없이 짹짹거립니다.

평범한 주부 신 모 씨가 미국에서 관상용 닭이나 공작 같은 새의 알을 몰래 들여와 부화시킨 뒤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판매했습니다.

▶ 인터뷰 : 신 모 씨 / 피의자
- "갓 태어난 걸 원하시는 분 종종 있어요. 그건 한 5만 원씩 받고요, 한 마리에."

복잡한 검역절차를 거치면 알이 상해 부화시킬 수 없는 만큼 비교적 절차가 쉬운 특송화물을 이용했습니다.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이번에 적발된 알들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알 모양으로 포장해 사탕이나 과자를 수입하는 것처럼 세관을 속이려 했습니다."

한 사람의 이름으로 너무 많은 화물이 들어오면 의심을 살까 우려해 가족이나 친구 같은 지인의 이름을 도용하기도 했습니다.


신 씨를 조사하던 중 53살 최 모 씨도 적발됐는데 이들이 들여온 알만 5천여 개에 달했습니다.

▶ 인터뷰 : 안정호 / 인천공항세관 관세행정관
- "엑스레이 과정에서 에그쉘 캔디 이렇게 신고하면 달걀모양의 과자다 이렇게 생각을 할 수 있으니까…."

인천공항세관은 검역을 거치지 않아 조류독감 같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는 만큼 이런 일이 또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단속한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