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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동점포’ 이대호, ‘오릭스 4번’ 가치 재입증
입력 2013-06-23 19:01  | 수정 2013-06-23 19:07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가 ‘4번타자 이대호의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대호는 모두가 포기한 6-7로 뒤진 9회초 2사 후 거짓말 같은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꺼져가던 오릭스를 살렸다.
오릭스 버팔로스 4번타자 이대호가 23일 세이부돔에서 열린 2013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9회 극적인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사진=MK스포츠 DB
이대호는 23일 세이부돔에서 열린 2013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9회 극적인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오릭스는 연장 12회 승부 끝에 세이부와 9-9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대호의 타율도 종전 0.324에서 0.326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대호는 이날 첫 타석부터 타격감을 과시했다. 세이부 선발 기시 다카유키를 상대로 선두타자로 나선 이대호는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후속 타자의 불발로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이후 4회 1사 2루 찬스서 헛스윙 삼진, 6회 1사 1루서 내야땅볼, 5-5로 동점을 이룬 7회 2사 3루 찬스서도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이날 찬스마다 남긴 아쉬움은 9회 결정적 순간에 한 방으로 날렸다. 6-7로 뒤진 9회초 2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세이부 마무리 외국인투수 데니스 사파테를 상대로 중월 동점 솔로 홈런을 폭발시켰다. 구속 149㎞ 직구를 제대로 받아친 큼지막한 홈런이었다. 이대호의 한 방은 패색이 짙던 오릭스를 다시 살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대호의 집중력은 연장 11회에서도 이어졌다. 이대호는 11회초 무사 1, 2루 찬스서 구원투수 이와오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내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와오는 이대호를 상대로 정면 승부를 피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오릭스는 상대 투수의 폭투와 야마모토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보태 9-7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대호의 볼넷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하지만 이대호의 맹활약은 승리까지 연결되지 못했다. 오릭스는 11회말 곧바로 2실점하며 9-9 동점을 내줘 12회 연장 끝에 무승부로 마감했다.
이대호는 팀의 승리를 책임지지 못했지만, 의미있는 시즌 11호 홈런으로 오릭스 ‘4번타자의 가치를 스스로 입증했다. 오릭스가 이대호 재계약을 위해 총력전에 나선 상화서 이날 터진 한 방으로 이대호의 입지도 더 유리해졌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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