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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연패 끊은` 넥센, 팀워크로 빚어낸 값진 1승
입력 2013-06-23 07:40  | 수정 2013-06-23 07:52

[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힘들게 1승을 일궈냈다. 기나긴 연패에서 탈출하기 위해 넥센 히어로즈는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집중했고 하나로 뭉쳤다.
넥센은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8연패를 끊었다. 전날 3위로 떨어졌던 넥센은 33승1무24패로 하루 만에 2위를 되찾았다.
넥센이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8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사진=MK스포츠 DB
이날 선발 투수 김영민은 최고구속 145km의 직구와 스트라이크존에서 급격히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4번타자 박병호는 9경기 만에 시즌 13호 홈런을 터뜨렸고 9회말 2아웃에서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강정호는 4타수 무안타로 공격에서는 부진했지만 2회에 권희동의 안타성 타구를 높이 뛰어올라 잡아내며 수비에서 보탬이 됐다.
16일 LG전 이후 4일 휴식기에 들어갔을 때 염경엽 넥센 감독은 시범경기는 끝났다. 다시 시작된 개막전이다”며 초심으로 돌아가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6위(61승3무69패)로 시즌을 마감한 넥센은 올해 개막과 함께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단독 선두 대열에 올랐다. 하지만 8연패 기간동안 팀 평균자책점 5.21로 6위, 팀 타율 2할4푼4리로 최하위를 기록하며 고전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염 감독은 선수단 미팅에서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부담감과 자책감을 느끼는 선수들에게 고개 숙이지 말라”고 당부했다. 무거운 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였다.
경기가 시작되자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선수들은 염 감독의 지시에 따라 경기 내내 위축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투수들은 마운드 위에서 적절한 볼 배합으로 자신있는 투구를 했다. 타자들은 타석에서 여유를 가지고 임했다. 상대 선발 에릭 해커가 던진 122개 공 중 51.6%(볼 42개, 파울 21개)를 걸러내며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야구장 뿐만 아니라 더그아웃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또 매 이닝 야수들이 공수교체할 때 대기하고 있던 선수들이 더그아웃 밖까지 모두 나와 선수들을 맞았다. 이 모든것이 모아져 8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연패기간에 죄책감에 빠졌던 4번타자 박병호는 22일 NC전에서 선취 홈런과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사진=김영구 기자
경기 후 선수들은 서로에게 수고했다”는 인사를 건네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선수들의 얼굴은 땀인지 물인지 눈물인지 알 수 없었으나 9경기 만에 웃음을 찾은 건 분명했다.
그동안 해결사 역할을 못했던 4번타자 박병호는 15일 만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병호는 개인성적보다 팀이 연패에 빠졌었기 때문에 힘들었던 건 사실이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9회말 2아웃 1루주자였던 박병호는 이택근의 좌전안타 때 3루까지 뛰었고 이성열의 타석 때 터진 폭투에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박병호는 끝내고 싶은 마음이 커서 힘차게 뛰었다”고 전했다.
8회 권희동의 동점포로 개인 승수를 올리지 못한 김영민은 팀연패를 끊은 데에 기여한 것에 만족한다.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으나 내 임무에 충실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처럼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공격과 수비에 집중했고 더그아웃에서는 밝은 에너지를 발산해냈다. 감독과 선수, 투수와 타자, 주전과 백업 선수들이 함께 만든 팀워크가 이날의 1승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다.
넥센 선수단은 위기에서 하나로 뭉치며 더욱 강해졌다. 넥센의 야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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