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한국여자오픈 특집] 한지훈, 스크린 여제(女帝) 필드를 넘보다
입력 2013-06-21 06:55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G-TOUR의 여왕 한지훈(25·콜마)이 스크린골프를 넘어 내셔널타이틀 메이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지훈은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GC(파72.6422야드)에서 20일~23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는 기아자동차 제27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6억원)에 참가했다. 대회 메인 스폰서인 기아차가 G-TOUR를 관장하는 골프존과의 공동 마케팅을 통해 ‘2013~14 KT금호렌터카 WG-TOUR 섬머시즌 1차 대회 우승자에게 부여한 출전권에 따른 것이다.
G-TOUR를 통해 한국여자오픈 출전권을 얻은 한지훈이 내셔널 타이틀 메이저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진=천정환 기자
스크린에서 활약하던 선수가 1부 투어 그것도 메이저대회에 출전권을 얻는 것은 유례가 없던 일. 자칫 부담감에 억눌려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대회 참가전 부담감은 전혀 없다”는 자신만만함을 보였고 1라운드 내내 시드참가자들에 뒤처지지 않는 경기내용을 선보였다.
1라운드에서 한지훈이 거둔 기록은 2오버파 74타로 배희경(21·호반건설), 장하나(21·KT)등 유명 선수들과 같은 공동 71위의 성적이다. 과히 만족스럽지는 못한 성적일지라도 첫 출전 치고는 그리 나쁘지 않은 결과다. 그러나 한지훈은 마지막 홀에서의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10번 홀에서 첫 티샷을 날린 한지훈은 13번홀(파3)에서 보기,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하더니, 17번홀(파3)에서 또다시 보기를 범해 1오버파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1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는 불안함을 보였지만 3번홀(파5)과 6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내며 이븐파 대열에 합류했다.
8번홀까지 타수를 잃지 않고 이븐파의 성적을 유지했기에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는 듯 했던 한지훈은 그러나 마지막 9번홀(파4)에서의 실수로 오버파로 내려앉아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의 9번홀은 수많은 선수들이 승부처 홀로 꼽을 만큼 까다로운 코스디자인을 자랑한다. 그린 앞의 헤저드가 위협적이고 세컨샷 위치에 벙커와 러프가 도사리고 있어 페어웨이와 핀 공략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드라이버로 시도한 한지훈의 티샷은 핀 전방 116m지점에 떨어졌다. 그러나 페어웨이 왼쪽 벙커 옆 러프지역이었고 오르막인 데다 러프인 점을 감안해 선택한 9번 아이언은 의도보다 너무 잘 맞아 홀을 지나쳐 떨어진 후 그린 밖 15m 지점까지 튕겨나가 버렸다.
설상가상으로 56도 웨지로 시도한 어프로치샷은 홀 앞 8m 지점에서 멈춰버렸고 파퍼팅에 이어 보기퍼팅마저 성공시키지 못한 한지훈은 9번홀에서만 2타를 잃고 1라운드 2오버파의 성적을 받아들여야 했다.
경기 후 한지훈은 전반적으로 경기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거리도 일정하게 잘 나오는 등 잘 친 것 같다. 그러나 마지막 홀의 더블보기가 너무 아쉽다”는 소감을 전한 뒤 어렵게 잡은 기회인 것을 알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부담감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오히려 편한 느낌이다. G-tour에서는 시즌 초반부터 상금왕을 노린다고 공언 하는 등 어깨가 무거웠는데 한국여자오픈은 우승을 노리고 참가한 것이 아니기에 긴장이 덜 되는 것 같다”고 답하면서도 TV로 소식을 접하고 응원와 주신 분들도 계신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2라운드에서는 1라운드에서 범했던 실수를 최소화 시키고 생각보다 많이 나갔던 거리감을 조절해 경기에 임할 생각이다”라는 전략을 밝힌 뒤 1라운드를 경험해보니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목표로 했던 본선 3라운드 진출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lsyoon@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