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한화-LG, 엇갈린 ‘희비’ 깨진 ‘火징크스’
입력 2013-06-11 21:55  | 수정 2013-06-11 22:52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김원익 기자] 화요일에 강한 팀 한화 이글스와 약한 팀 LG 트윈스가 맞붙었다. 하지만 이날 승리를 가져간 팀은 징크스를 깬 LG였다.
LG는 1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 우규민의 역투와 5회까지 8점을 뽑아낸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11-3 승리를 거두고 기분 나쁜 화요일 약세 징크스에서 탈출했다.
비록 상반기를 지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확실한 요일별 징크스를 갖고 있는 두 팀의 대결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화는 화요일 8경기서 5승3패를 거두며 승률 6할2푼5리를 기록 중이었다. 그리 높지 않은 승률이지만 월요일을 제외한 6일 중 가장 뛰어난 성적. 5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 중인 것도 화요일이 유일했다. 한화가 목요일과 토요일 1승7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화요일은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이 가장 높은 날이었다.
반면 LG는 화요일 8경기서 1승7패를 기록 중이었다. 두산이 수요일 0승9패의 지독한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에 비교하면 나은 성적이지만 화요일 경기서 자주 패하면서 번번이 상승세가 꺾이거나 연패에 빠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화요일 승률은 역시 LG의 모든 요일 승률 중 최저.

하지만 11일 경기만은 달랐다. 이날 LG는 한화 투수들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5회까지 9개의 사사구를 얻어내며 8점을 뽑아냈다. 선발투수 우규민은 5이닝 2실점 역투를 펼쳐 시즌 4승 요건을 스스로 지켜냈다. LG의 구원진은 6회부터 9회까지 1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틀어막고 경기 승리를 지켜냈다.
그간 LG와 한화의 화요일 희비가 갈렸던 것은 우연인 동시에 이유가 있었다. 올해 LG는 당당한 평균자책점 2위(3.61)의 강력한 마운드를 자랑하고 있다. 그런데 휴식일 이후 화요일 경기서 상대적으로 타선이 침묵한 경기가 잦았다. 휴식 이후 타자들이 경기 감각을 찾지 못하고 부진했던 것.
반대로 팀 평균자책점 5.67의 최약체 투수진을 보유한 한화는 월요일 휴식일의 이득을 봤다. 상대적으로 투수들을 투입시킬 여유가 더 많은 화요일 경기서 가장 많은 승리를 거뒀다. 특히 한화는 월요일 휴식일을 앞둔 일요일 경기서 두 번째로 높은 승률 4할4푼4리(4승5패1무)을 기록했는데, 월요일 휴식으로 투수들을 더 쏟아부을 수 있는 마운드 사정이 영향을 미친 셈. 월요일 휴식일을 전후로 둔 화요일과 일요일 한화가 가장 좋은 승률을 기록한 것은 우연이 아닌 투수총력전의 결과다.
하지만 불타는 화요일 두 팀간의 7차전 희비를 가른 것은 양 팀 투수들의 양이 아니라 질적인 차이였다. LG투수진은 한화 타자들을 3실점으로 틀어막은 반면 한화 투수들은 10개의 사사구를 헌납하며 11실점으로 무너졌다.
[one@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