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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 어깨에 지워진 무거운 짐, 이정호와 5연패
입력 2013-06-11 07:55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1992년생 투수 이정호에게 두산 5연패의 사슬을 끊어 내라는 특명이 떨어졌다. 만 21세의 어린 선수가 부담감을 이겨내고 하위권으로 떨어진 팀 분위기 반전을 가져올 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두산은 지난 5일 잠실 LG전 이후 5연패 수렁에 빠져 있다. 이달 초 2연승을 잡아내며 5월의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는 듯 보였지만 순식간에 6월의 터널 속으로 들어가는 양상이다.
특히 삼성과의 지난 주말 3연전 스윕패는 팀 순위를 6위까지 추락시켰고, 긴박했던 승부가 막판에 뒤집히면서 쉽게 헤어 나오기 힘든 충격파를 던졌다. 이에 선발투수로 예고된 이정호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 질 수밖에 없다.
지난 5월 19일 대전 한화전 이후 근 한달만에 선발 출장하는 이정호는 붕괴 위기에 있던 두산의 5월 마운드를 그나마 버티게 해 준 장본인이다. 올 시즌 처음 1군에 올라 7경기 동안 승리 없이 1패 1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신인 답지 않게 위기 상황에서도 자신의 공을 던지는 것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안정적인 구위를 보인 5월 초까지의 모습과는 달리 최근 두 경기에서는 3⅔이닝 4실점, 1⅓이닝 5실점 등 초반에 무너지는 불안함을 보이기도 해 SK의 타선을 상대로 경기 초반을 어떻게 넘기느냐가 승패의 향방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하나의 관건은 타선 지원의 수위다. 주요 공격력 지표에서 수위를 차지할 정도의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는 두산은 지난 삼성과의 3연전에서 단 5득점에 그칠 만큼 빈곤한 득점력에 시달렸다.
노경은을 비롯해 에이스 니퍼트와 구위를 되찾은 듯 한 올슨의 호투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배로 이어졌다. 올 시즌 3연전 시리즈에서 두산이 5득점(2점-1점-2점)에 그친 경우는 지난 주말 삼성 3연전이 처음이었다. 문제시 되던 선발 마운드가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인 반면 상대적으로 타선은 침묵세로 돌아서는 양상이다.
우승후보로 꼽히던 두산은 예상과 달리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우승권을 노리던 SK와 원치 않았던 6-7위권의 싸움을 펼치게 됐다. 이번 3연전에서까지 반등의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선두권 진입은 물론 4강 탈환까지도 당분간은 요원해 질 수 있어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는 상대인 SK역시 마찬가지기에 쉽지 않은 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SK역시 김광현을 내세워 4강 진입을 위한 반등을 꾀한다는 입장이기에 두산은 이정호의 어깨에 실린 책임감이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lsyoo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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