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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한화, SK에 대역전승...박희수 공략 성공
입력 2013-06-09 21:16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이틀 연속 피 말리는 연장 승부가 벌어진 9일 문학구장의 승자는 독수리 군단이었다. 한화는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시즌 첫 스윕을 노렸던 SK는 믿었던 박희수가 무너지며 무릎을 꿇었다.
한화는 9일 문학 SK전에서 0-4로 뒤지다가 4-4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더니, 연장 11회 대거 4점을 뽑으며 8-4 승리를 거뒀다. 연장 11회 2사 이후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몰아치며 SK를 KO시켰다.
극적인 승리였다. SK 선발 크리스 세든에게 완벽히 눌렸던 한화 타선은 8회 봉인이 풀렸고, SK 불펜을 공략해 승부를 뒤집었다. SK와 시즌 3번째 연장 승부에서 처음으로 웃었다. 연패에서 탈출한 한화는 16승 1무 34패를 기록했다. SK는 중위권과 간극을 좁힐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기선을 제압한 건 SK였다. 1회 2점을 뽑은 SK는 3회 최정의 시즌 15호 1점 홈런과 5회 김성현의 적시타로 4-0으로 달아났다. 마운드에선 선발 세든이 한화 타선을 4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히 틀어막았다.

그러나 세든이 내려간 8회부터가 진짜 승부처였다. 세든에 기가 눌렸던 한화 타선은 SK 불펜에 분풀이를 했다. 8회 무사 1루에서 대타 정범모가 바뀐 두 번째 투수 진해수의 빠른 공을 통타, 좌측 펜스를 넘기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위기를 느낀 SK는 박희수를 긴급 투입했지만, 만병통치약은 아니었다. 하루 전날 2⅓이닝을 소화한 박희수는 피로 누적 탓인지 공에 힘이 없었다. 9회 최진행과 정현석이 연속 안타를 때려,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한화는 이학준의 내야안타로 1점을 따라잡은데 이어 고동진의 희생플라이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박희수의 시즌 2번째 블론세이브였다.
기세를 탄 한화는 연장 11회 승부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2사 이후 고동진의 2루타와 정범모의 볼넷으로 만든 1,2루 찬스에서 한상훈이 깨끗한 좌전안타를 날렸다. 고동진은 재빠르게 홈까지 쇄도해 결승 득점을 올렸다.
불붙은 한화 타선은 좀처럼 꺼지지 않았다. 오선진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김태완이 2타점 적시타를 날린데 이어 김태균마저 1타점 2루타를 쳤다. 순식간에 점수차는 8-4로 벌어졌고, 승부의 추는 완전히 기울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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