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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키치, 또 최악투…상승세 ‘화룡점정’ 없었다
입력 2013-06-09 18:46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의 상승세를 정점을 찍을 화룡점정은 없었다. LG 외국인투수 벤자민 주키치가 또 최악투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조기 강판됐다.
주키치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주키치는 4회에 대량 실점을 하며 3⅓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투구수는 무려 70개.
LG는 선취점을 뽑으며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는 초반 분위기였다. 하지만 주키치가 또 다시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며 뼈아픈 역전을 허용, 분위기를 롯데로 넘겼다.
주키치는 두 경기 연속 5회를 채우지 못하는 최악투를 보였다. 2군행 뒤 2연승을 챙겼던 주키치는 지난 4일 잠실 두산전에서 3이닝 6실점(5자책)으로 무너지며 다시 주춤했다. 이어 이날 경기서 대량 실점을 하며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주키치는 경기 초반 내야 수비의 든든한 지원을 받으며 가볍게 출발했다. 1회초 주키치는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2, 3루 사이를 뚫을 듯한 강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얻어맞았지만, 유격수 오지환이 다이빙캐치로 공을 낚아채 첫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이어 정훈과 손아섭을 각각 3루 땅볼, 뜬공으로 처리했다.
2회에도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강민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1사 이후 박종윤에게 2루타를 얻어맞고 2, 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신본기와 용덕한을 내야땅볼로 잡아내 가까스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주키치는 용덕한의 타구 때 3루수 권용관과 1루수 김용의의 호수비 덕을 톡톡히 봤다.
주키치는 밸런스를 찾기 시작했다. 3회 삼진 2개를 엮어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처리했다. 하지만 주키치는 4회를 넘기지 못하고 한 순간에 무너졌다.
주키치를 흔들리게 한 시작은 발빠른 손아섭이었다. 선두타자 손아섭을 1루수 내야땅볼로 유도했지만, 손아섭이 센스 있는 주루플레이로 살았다. 이어 2루 도루까지 성공하며 주키치를 괴롭혔다.
크게 흔들린 주키치는 강민호와 전준우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희생번트를 시도하려던 전준우와 승부를 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주키치는 박종윤에게 초구를 얻어맞고 우중간 싹쓸이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1-3 역전. 주키치는 신본기에게 희생번트로 아웃카운트 1개를 잡은 뒤 임정우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갔다. 이어 임정우가 용덕한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주키치의 실점도 4점으로 늘었다.
주키치의 마운드 붕괴는 LG의 팀 밸런스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LG 임정우에 이어 류택현까지 투입했지만, 추가 2실점을 하며 4회에만 무려 6점을 내줬다. LG는 4회말 현재 롯데에 1-6으로 뒤져 5연승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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