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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김민우, 개인적으로는 안타깝지만…”
입력 2013-06-09 16:55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임성윤 기자] 넥센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이 김민우의 무면허 음주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안타깝다는 속내를 전했다.
염경엽 감독은 9일 목동 KIA전에 앞서 김민우에 대한 사과의 뜻부터 내비쳤다. 죄인이 왔다”는 말로 심경을 표한 염 감독은 팀의 감독으로서 선수 관리를 못한 것이므로 내 책임이라 생각한다”며 넥센을 사랑해주시는 팬들게 죄송하다”는 사죄의 뜻을 밝혔다.
넥센의 내야수인 김민우는 이날 새벽 5시경 논현동 인근에서 무면허 음주상태로 자신의 승용차를 후진시키다 택시와 접촉사고를 냈다. 당시 김민우는 사과와 함께 연락처를 건네는 등 합의를 시도 했으나 여의치 않자 현장을 이탈했고 택시기사의 신고로 무면허 상태임까지 드러나게 됐다.
이에 넥센 구단은 자체 중징계로 정규시즌 30경기 출장 정지와 선수단 내규에 따른 벌금 1000만원을 부과했다. 팀워크 저해 및 팀이 정한 원칙을 어긴 것에 대한 일벌백계(一罰百戒)차원이다.

염경엽 감독은 야구를 잘하고 못하고의 차원을 떠나 팀이 정한 원칙을 어기면 징계를 받는 것이 마땅하다”며 프로선수로서 팬들에게 신뢰를 잃고 팀 조직의 신뢰를 잃게 한 것, 그리고 한국프로야구의 신뢰를 잃게 한 것이 얼마나 큰일인지 생각했으면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더불어 아무리 야구를 잘 해도 팀워크를 깨는 행위는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선수단과 다시 이야기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 김민우의 이탈은 염경엽 감독 입장에서는 전력 손실을 고려해야 할 만한 사안이다. 염감독은 이미 지난 8일 내야 수비진 전력 확충을 위해 김민우의 1군 엔트리를 말소시키고 백업 유격수인 신현철을 등록시켰기 때문이다.
시즌 소화를 위해 유격수 강정호를 지명타자로 돌리거나 이택근에게 휴식을 주는 방안, 그리고 김민우에게 좌익수 포지션을 맡겨 보려는 등 전략적 대안 마련 및 휴식 로테이션을 위한 결정이었다. 김민우에게는 휴식과 더불어 2군에서 외야수비를 경험시키기 위한 뜻도 있었기에 1군 복귀는 27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휴식 첫날 발생한 김민우의 사고로 이 같은 복안은 대폭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졌고 팀 운영에 부담도 가중되게 됐다. 감독 입장에서는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염 감독은 중징계의 입장을 변경하지 않았다. 전력 부족의 면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감독으로서 책임을 느끼고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염 감독은 이번 일로 인해 김민우가 잃을 것이 너무나 많아 보인다”며 이러한 이미지는 평생 붙어 다닐 수밖에 없다. 앞으로 트레이드를 비롯해 앞으로의 야구인생에 많은 타격이 될 것”임을 걱정했다. 또한 결혼도 하지 않은 선수가 인터넷 세상에서 영원히 남을지 모르는 오점을 갖게 되는 것이 안타깝다”는 속내를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쨌든 팬들의 관심을 받는 공인의 입장이지 않나. 본인이 벌린 일에 대한 마땅한 책임은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뜻은 분명히 했다.
[lsyoo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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