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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점’ 지원 받는 윤석민의 불운, KIA 타선 이번만큼은…
입력 2013-06-07 10:55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윤석민은 '타선 폭발'을 기원하는 고사라도 지내야 할 판이다. 자신이 마운드에 오르면 이상하리 만치 물방망이로 둔갑하는 타선 때문이다. 시즌 첫 선발승을 이루기 위해선 동료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윤석민은 7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한다. 시즌 네 번째 선발 등판이다. 불펜으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치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정작 선발 등판 경기에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아직 시즌 첫 선발승도 신고하지 못했다.
가장 큰 원인은 윤석민에게 있다. 윤석민은 그답지 않은 투구를 했고, 상대 타선을 압도하지 못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맞으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허나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투구수 조절과 함께 이닝도 점차 늘려가고 있다. 또한, 윤석민이 와르르 무너진 적은 없었다. 선발 등판한 3경기 모두 2자책점만 내줬다.

그럼에도 2패를 했다. 그리고 그가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KIA는 모두 졌다. 윤석민이 승리를 이끌지도 못했지만, 동료들 또한 그를 돕지 못했다.
윤석민이 선발 등판한 3경기에서 KIA는 총 6점 밖에 뽑지 못했다. 경기당 평균 2득점이다. 이마저도 윤석민이 마운드를 지켰던 범위로 좁히면, 3점에 불과하다. 매 경기 1점 밖에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
짜도 너무 짜다. 이런 형편없는 지원 사격으로 윤석민이 승리를 안겨주기를 기대하는 건 무리가 있다. 불운해도 너무 불운한 윤석민이다.
그렇다고 타선이 꽁꽁 묶였던 것도 아니다. 최근 윤석민이 등판한 2경기에서 KIA는 모두 7안타 6사사구를 거뒀음에도 응집력 및 결정타 부족으로 대량 득점에 실패했다.
그나마 희망적인 건 지난 1일 윤석민이 등판한 뒤, KIA의 경기당 평균 득점이 소폭 상승했다는 점이다. KIA는 1승 3패를 기록했지만, 17득점으로 경기당 평균 4.25득점을 올렸다. 윤석민의 선발 등판 경기 득점보다는 높은 편이다.
윤석민이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자신만의 각고 노력으로 되는 건 아니다. 타선의 도움 없이는 윤석민의 힘찬 날갯짓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번만큼은 도와줄까. 고무적인 건 KIA의 시즌 넥센전 경기당 평균 득점이 7점으로 나름 타선이 뜨거웠다는 것이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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