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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오지호 “포스 넘치는 김혜수, 볼수록 애기 같아”
입력 2013-06-07 10:10 

혜수 누님이요? 모두가 아시다시피 독보적인 포스가 있으시죠. 감독님조차 두 손을 저절로 모으게 하는…하하! 그런데 말이죠. 지내면 지낼수록, 보면 볼수록 아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거야말로 ‘외조의 왕이 따로 없다. 예쁜 줄만 알았던 한예슬도, 고귀한 줄만 김남주도, 영원히 화려할 만 할 줄 알았던 ‘슈퍼갑 김혜수마저. 상대가 누구든 일단 오지호만 만났다하면 제2의 가능성, 또 기대 이상의 잠재력을 뿜어내니, 여배우들 사이에서 가히 ‘외조의 왕으로 불릴만하다.

이번에도 역시 오지호는 상대 배우 김혜수와 환상의 합을 이뤘다. 그는 최근 종영한 KBS2 ‘직장의 신에서 밉상 엘리트 사원 ‘장규직을 맡아 ‘미스김 김혜수와 함께 이 시대의 진정한 ‘힐링맨으로 현실적인 위로를 선사했다.
시나리오를 받는 순간부터 자신감이 있었어요. 시청률의 성패를 떠나 이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를 담았다고 생각했어요. 재미로 포장했지만 그 안에는 분명 현 사회가 원하는 영웅상이 있고, 치열한 세태가 상세히 반영돼있어요. 막장에 지친 대중들에게 진정한 힐링이 돼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저 역시 더 이상 ‘막장 드라마는 보고 싶지 않거든요 .”
보기만 해도 빵빵 터지는 ‘악성 곱슬머리로 매 에피소드 마다 과감히 망가진 그. 비정규직과의 대치 상황은 현실적이었고 미스극의 비현실적인 승리는 통쾌했다. 숨겨진 그의 상처와 따뜻한 내면은 감동을 극대화시켰다.
김혜수의 변신에 누구보다 큰 공을 세운걸로 들었다고 하니 (김혜수는) 그야말로 능력이 뛰어난 배우다. 외조? 오히려 내가 그녀의 덕을 톡톡히 받았다”고 답했다.
처음엔 혜수누님을 보고 저절로 두 손이 모아졌어요. 감히 다가갈 수 없는 카리스마가 있으시죠. 그런데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되고 힘이 되는 거예요. 모니터를 꼼꼼하게 하신 뒤 모든 배우들의 장점을 찾아 칭찬을 꼭 해주셨어요. 주연다운 탁월함이죠. 어느 순간 ‘스타 김혜수의 벽을 허물어주셨고 덕분에 모든 배우들이 연기에 자신감이 붙었어요. 제가 가장 큰 수혜자죠.”
대사의 대부분은 애드리브라고 했다. ‘직장의 신이라는 큰 틀 안에서 가장 ‘장규직스러운 대사와 표정, 상황을 적극적으로 고안하고 적용했다고. ‘미스김 ‘장규직을 비롯한 대부분의 캐릭터가 각자의 위치에서 최상의 표현력을 보여줬다. 그 결과, ‘직장의 신은 모든 캐릭터가 살아있는 드라마”, 다양한 개성이 모두 표현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다.

한 사람의 힘이 이렇게 클 줄 몰랐어요. 저도 혜수누님같은 선배가 돼야할텐데…의외로 아기같은 면도 많으세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매력? 여전히 순수한 열정이 가득하신 분 같아요.”
안팎으로 호평이 쏟아진 드라마지만 100% 완벽함이란 없다. ‘직장의 신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을 물었더니 그가 ‘어설픈 멜로라인을 꼽았다. 멜로가 좀 더 일찍부터 나왔다면 시청률 20%를 찍었을 수도 있었을걸요?”라며 웃었다.
드라마가 워낙 에피소드 위주로 구성돼 장기적인 흥미유발을 위해서는 큰 이야기 하나가 더 있었어야 할 것 같아요. 그게 바로 미스김과 장규직의 멜로죠. 7~8부쯤에 멜로 라인이 좀 더 깊게 다뤄져서 결말에 좀 더 힘이 실렸을 텐데 마무리가 좀 아쉬웠죠. 주변에서 이희준씨와 러브라인이 됐으면 한다는 의견들을 보고 좀 서운했어요. 아직 이 시대는 착한 남자를 원하는 것 같지만…그래도 저랑 이어져야 재미있지 않았을까요? 하하!”
실제 이상형도 ‘미스김에 가깝다고 했다. 성격이 좀 냉랭하고 차가운듯해도 자기의 일을 똑부러지게 해내고 도도한 매력이 있는 여자가 좋다고.
저를 먼저 좋다고 하는 여자에겐 솔직히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요. 부담스럽고 뭔가 더 멀어지는 느낌? 아직은 ‘나쁜 여자가 더 끌리나봐요. ‘미스김처럼 제가 먼저 고백하게 만드는 여자? 두 사람이 결실을 맺지 못한 게 여전히 아쉽네요.”
열린 결말 덕에 ‘시즌2 제작을 암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쏟아졌다. 이와 관련해 물었더니 쿨하게 그럴수도”라고 답한다. 이어 제작진과 작가님이 뭔가 암시를 주며 끝내고 싶었던 것 같아요. ‘시즌2 제작 여부는 모르지만 가능성은 있을 것 같아요. 섭외요? 대본을 보고 결정해야죠”라고 덧붙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사진 강영국 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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