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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대표팀, ‘순둥이’ 이청용을 나서게 하다
입력 2013-06-06 12:31 

[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임성일 기자] 저라도 나서야할 것 같아서요.”
언제나 순박한 웃음을 짓는 이청용도 다부지게 이를 악물었다. 그만큼 대표팀 상황이 위기라는 방증이다.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고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음에도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최강희호의 전진을 위해 ‘블루드래곤 이청용이 책임감을 갖고 다시 신발끈을 조이고 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6일 오전 파주에서 간단한 훈련을 갖고 다시 담금질을 시작했다. 지난 5일 새벽에 끝난 레바논 원정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가지고 돌아왔어야 했던 대표팀은 졸전 끝에 1-1 무승부라는 아쉬운 결과에 그치며 오는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7차전 그리고 18일 이란과의 마지막 8차전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특히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는 사실상 본선행 여부가 결정되는 결승전 같은 단판이다. 최강희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 모두 각오가 비장하다. 일단 많이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순둥이로 통하는 이청용마저도 표정이 바뀌었다.
6일 훈련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이청용은 너무도 아쉬운 경기였다. 하지만 다음 경기를 빨리 준비해야하는 상황이기에 그것에 갇혀 있을 수는 없다”는 말로 레바논전을 돌아본 뒤 우즈베키스탄이 좋은 팀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더 좋은 팀이라는 것을 홈팬들에게 보여주겠다”는 말로 출사표를 전했다.

이청용도 표현했듯, 레바논전은 아쉬움이 너무 많은 경기였다. 결과도 결과지만 도통 맥이 없던 경기 내용은 팬들을 적잖이 실망시켰다. 구심점이 없이 따로 놀았던 대표팀의 플레이는 많은 이들을 걱정에 빠뜨릴 수준이었다.
이청용 역시 밖에서 보신 분들도 그렇게 느꼈을 정도인데 뛰는 사람들은 어떻겠는가”는 말로 섬처럼 떠돌았던 대표팀의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 인정했다. 때문에 이청용은 보다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 간의 불협화음이 있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경기 중에 너무 조용한 면이 있다. 좀 더 적극적이 될 필요성을 느꼈다”는 말로 내부적인 ‘으?X으?X 분위기가 부족하다는 것에 공감했다. 이청용은 웃으며 예전에는 그냥 형들을 믿고 따라가는 막내였는데 이제는 나도 이런 말을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그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뜻”이라는 말로 변화의 필요성을 다시금 강조했다.
끝으로 이청용은 우즈베키스탄과는 많이 붙어봤다. 그렇게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하지만 우리 홈에서 열리는 경기이기에 자신있다. 철저하게 준비해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팬들에게 선물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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