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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의 패전이 더 안타까운 이유
입력 2013-06-06 07:55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두산 김선우의 연이은 하향세가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김선우 지난 5일 잠실 LG전에서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4실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6패째를 기록했다. 지난 5월 9일 문학 SK전에서 2승째를 거둔 이후 3경기 연속 조기강판이며, LG를 상대로 평균자책점이 11.74에 달하는 등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두산은 팀 성적 자체가 부진했던 5월의 암흑기를 빠져나오기 위해 최근 니퍼트 노경은 김선우 유희관 올슨으로 구성된 선발진을 재편성했다. 불안했던 마운드를 안정시키기 위한 선택이자 6월 반등을 노린 계획이었다. 실제 두산은 6월로 들어서자마자 3연승을 기록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안정된 선발진의 활약을 기반으로 전반적인 팀분위가 살아난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날 선발로 들어선 김선우가 또다시 부진한 구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며 찬물을 끼얹었다. 3회만에 박용택의 홈런으로 무너져 내렸다. 3연승을 기록하던 두산의 반등세도 한 풀 꺾였다. 이로 인한 안타까움 역시 더해지고 있다.

김선우는 두산의 부진행보가 최절정에 달하던 지난달 말 사직 롯데전에서 기자들에게 두산은 선두권으로 반등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당시 김선우는 어느 팀이건 기복이 있다. 현재의 두산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작은 계기가 마련되기만 하면 곧바로 치고 올라갈 것”이라며 고참급 선수들은 괜찮지만 어린 후배들은 분위기에 편승 될 수 있으니 비판보다는 힘을 실어 주기 바란다”는 당부를 전했다.
‘지금의 두산은 발톱을 숨기고 있는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써주면 안되겠느냐”는 농담을 진지하게 전하기도 했다. 팀 전반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자 후배들의 사기진작을 위하는 선배의 마음이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김선우 자신이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실정이다. 무엇인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강했던 탓인지 급격히 구위가 추락하는 모습이 자주 보이고 있다.
더 안타까운 것은 김선우가 빠른 시일안에 본래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두산의 마운드 운용은 또다시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칫 선발-불펜-마무리-야수-타격으로 이어지는 부진의 악순환이 재현될 수도 있다.
김선우는 올 해 두산을 꼭 우승시키고 싶다. 우승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바 있다. 고참급으로서 뭔가 보여주겠다”는 의욕 역시 숨기지 않았다. 팀 성적 반등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보여준 김선우이기에 연이어 보이는 부진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문제는 현재의 두산이 오랜 기간 기다릴 수 없다는 점이다. 반등세를 보였다고는 해도 마운드의 불안은 여전하다. 확실한 타개책을 찾아야 하는 입장이다. '김선우'라는 카드를 팀이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김선우 역시 답답한 상황이다.
[lsyoo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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