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도처에 갑의 횡포…이번엔 편의점
입력 2013-05-30 20:00  | 수정 2013-05-30 21:52
【 앵커멘트 】
남양유업 사태 이후 그간 갑의 횡포에 억눌려 있었던 이들이 봇물 터지듯이 들고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번에 24시간 영업과 밀어내기를 강요하고 있는 편의점 업계입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편의점을 운영하는 방경수 씨가 매달 손에 쥐는 돈은 50만 원 정도.

사업을 접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수천만 원이나 되는 위약금 때문에 번번이 마음을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방경수 / 편의점 가맹점 경영주
- "점포가 망하면 모든 책임을 점주가 떠안게 돼 있습니다. 점포는 망해도 본사는 망하지 않는다…."

또 다른 점주는 올해 자살한 편의점주 4명의 고충이 남 일 같지 않다고 털어놓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편의점 가맹점 경영주
- "탈출구가 없다는 겁니다. 죽어가는 사람 탈출구를 만들어 줘야 하는데. 몸이 아파 하루 쉬고 싶어도 못 하고…."

편의점의 39%는 밀어내기 같은 불공정 행위를 겪었고, 33%는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


점주들은 "본사는 착취 행위를 즉시 멈추라"고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안진걸 /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 "가맹사업법 개정안을 통해 가까운 거리의 편의점주들이 최소한의 안정적 수입이 보장될 수 있도록 과다 출점이 전격 제한돼야 합니다."

업계 1위인 CU는 편의점주의 잇따른 자살에 대해 뒤늦게 사과했지만, 점주들은 "진정성이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MBN뉴스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배완호·김준모 기자, 안현민 VJ
영상편집 : 하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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