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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전 재회’ 세든, 밴 헤켄에 또 판정승
입력 2013-05-10 21:07  | 수정 2013-05-10 21:22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이상철 기자] 예상이 빗나갔다.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평균자책점 2위 크리스 세든(SK·1.48)과 위 앤드류 밴 헤켄(넥센·1.84)의 맞대결은 투수전이 점쳐졌으나, 예상을 깨고 초반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당초 팽팽한 투수전이 점쳐졌다. 최근 세든과 밴 헤켄이 짠물 투구를 펼치고 있어서다. 더욱이 지난달 9일 첫 맞대결에서 세든은 8이닝 무실점을, 밴 헤켄은 7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두 투수는 탈삼진 16개(세즌 9개·밴 헤켄 7개)를 합작하며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그러나 재격돌한 세든과 밴 헤켄은 꽤나 고전했다. 홈에서 외야로 부는 강한 바람 때문에 타구는 예상보다 더 멀리 날아갔다. 담장을 맞히는 타구가 속출했다. 맞았다 하면 쭉쭉 뻗어 나가니, 4회까지 두 팀 합쳐 안타가 14개나 터졌다.
실점도 지난번보다 늘었다. 밴 헤켄은 4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하지 못했다. 5이닝만 던져, 지난달 14일 삼성전(4⅓이닝) 이후 최소 이닝을 기록했다. 6이닝을 버티며 퀄리티 스타트를 한 세든도 3실점으로 시즌 최다 실점 타이를 이뤘다.

그래도 둘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번에도 판정승을 거둔 건 세든이었다. 두 투수의 명암은 위기관리 능력에서 엇갈렸다. 세든은 1회와 2회 잇달아 1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안정감을 찾으면서 ‘Dr.K의 위력을 떨쳤다. 매 이닝 최소 탈삼진 1개를 잡았다.
4회 2사 2,3루의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박동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불을 끈 건 하이라이트였다. 3-4로 쫓긴 6회에도 제구력이 급격히 흔들린 가운데 2사 1,2루에 놓였지만 대타 김민우를 초구로 2루수 플라이로 아웃시켰다.
밴 헤켄도 나쁘진 않았다. 5회까지 매 이닝 안타를 맞긴 했지만, 병살타 2개를 유도하며 실점을 최대한 줄였다.
그러나 3회부터 SK 타선에 집중타를 얻어맞았다. 3회 무사 1,3루 위기를 1점으로 막아냈으나 4회에는 안타 4개(2루타만 3개)를 맞고서 3점을 허용했다. 5회에도 2루타 1개와 사구 1개로 위기를 자초하는 등 상당히 불안했다.
밴 헤켄은 투구수도 많았다. 5회까지 93개의 공을 던졌고, 이후 더 이상 마운드에 올라가지 못했다.
세든도 1회와 6회 각각 22개, 27개로 투구수가 많기도 했다. 그러나 2회부터 5회까지 투구수를 줄이면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이만수 감독이 희망했던 7,8이닝까진 아니지만 리드한 채로 6이닝까지 버티며 최대한 불펜에 조금이나마 부하를 덜어줬다. 그러는 사이 SK 타선도 7회 2점을 보태며 세든의 짐을 덜어줬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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