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정완진의 The CEO] 청소대행사업으로 연 30억 원을 벌다!
입력 2013-05-10 14:24  | 수정 2013-05-22 10:07

청소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Difficult(힘들고), Dirty(더럽고), Dangerous(위험하고), 바로 3D업종이라는 이미지입니다. 청소대행업체 크리니트 오훈 대표는 대기업 샐러리맨으로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다 과감히 창업을 결심, 2000년대 초 청소대행사업에 뛰어들게 됩니다. 약 10여 년 동안 온갖 고생을 겪어오며 사업을 일구어왔고, 현재는 연 매출 30억 원을 버는 CEO로 자리매김한 오훈 대표. MBN ‘정완진의 The CEO 제작팀이 그의 우여곡절 많은 사업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그는 사업에 뛰어들기 전에는 대기업에서 높은 연봉을 받는 샐러리맨이었습니다. 그러다 창업을 결심하게 된 것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몇 차례에 걸쳐 구조조정을 지켜보면서였다고 밝혔습니다. 대한민국의 기둥이 되어오던 대기업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대기업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절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밤잠 안자면서 회사 일에만 매달렸고, 덕분에 남들보다 더 빨리 일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승진도 더 빨리 했고요. 하지만 회사가 힘들 때 사람들을 내보내는 모습은 제가 생각했던 모습과는 굉장히 차이가 있었습니다. 또 대기업마저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세상에 ‘평생직장이라는 게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나가겠다고 하자, 회사에서 저는 ‘구조조정 대상이 아니라 ‘진급 대상이라고 남아있어 달라고 했지만, 저는 그 당시 나만의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과감히 사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오훈 대표는 곧장 창업을 위한 아이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그 때 그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청소대행업이었습니다. 이미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유망업종으로 떠오르고 있었지만, 2000년대 초 한국에는 청소대행시장이라는 것 자체가 크게 형성되어 있지 않을 때였습니다.

저는 오히려 우리나라에 청소대행 시장이 크지 않다는 것, 사람들이 기피하는 일이라는 게 좋았습니다. 시장이 크지 않으니 빨리 뛰어들어 사업을 시작하면 선도기업의 자리를 꿰찰 수 있을 테고, 사람들이 기피하는 일이니 나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이때 그는 창업을 무턱대고 하는 것이 아니라, 약 1년 동안 국내의 청소 업체들을 돌아다니며 일을 배웠다고 밝혔습니다. 그곳에서 각종 청소에 대한 노하우를 익힐 수 있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바닥의 상태에 따라 청소 용액을 어떤 비율로 섞는지, 몇 평 청소에 몇 명이 필요한지, 어떤 순서로 해야 청소를 가장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인지 등 각종 청소 노하우를 익혀나갔습니다. 현장에서 배운 지식을 집으로 돌아와서 꼼꼼하게 자신의 매뉴얼로 정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2003년, 지금의 크리니트를 창업하게 됩니다. 그는 청소가 ‘허드렛일이 아니라 철저하게 전문화, 고급화된 비즈니스라는 느낌을 상대방에게 주기 위해 항상 양복을 입고 다녔고, 카탈로그도 무려 1,000만 원이나 투자해 고급스럽게 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업 계획서도 꼼꼼하게 작성해서 업체에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제 전략은 청소를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 장비, 전문 약품, 전문적인 방법에 따라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업체 측에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외식업체를 중심으로 저희 사업에 관심을 보여 왔습니다. 외식업이야말로 위생과 청결이 가장 중요하잖아요.”

그렇게 영업을 하나씩 따내기 시작한 오훈 대표. 그는 작업을 진행할 때도 남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청소 용역을 제안할 때도 4주간 청소 일정을 세부적으로 전달해주었고, 청소 도중에 수시로 건물주와 의사소통을 해 문제점을 그때그때 해결해서 고객 만족도를 최대한으로 높였습니다. 또한 용역이 끝나고 나서도 어떻게 청소가 진행되었다는 작업 보고서까지 전달해주었습니다. 고객사에서는 그러한 그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오훈 대표처럼 일을 진행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처럼 철저하게 전문화된 시스템 덕분에 그는 스타벅스, 아웃백, 베니건스 등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위주로 계약을 늘려나갈 수 있었고, 2004년부터는 가맹 사업에도 뛰어들어 현재는 전국에 70여 개가 넘는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보면 청소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는 곳이 많지 않아요. 사실 아직은 미약한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전국적으로 청소 전문가들을 더 많이 키워내고 싶어요. 한 명 한 명의 가맹점주들이 이 시장을 이끌어나가는 주역으로 거듭날 수 있게 이제는 제가 옆에서 많이 도와드리는 것이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좀 더 발전된 모습으로 국내 최고의 청소대행업체로 만드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이렇듯 오훈 대표는 청소가 더 이상 허드렛일이 아니라 철저히 전문화된 사업임을 스스로가 몸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가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이야기는 5월 11일 ‘정완진의 The CEO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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