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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합류한 두산, 더 두산스러워졌다
입력 2013-05-10 08:31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이종욱이 합류하자 두산베어스의 공격이 한 층 더 두산 스러워졌다. 치고 달리는 두산스타일의 야구가 본연의 자리를 되찾은 듯한 인상이다.
이종욱은 9일 인천 문학 SK와이번스전서 1번타자 겸 중견스로 선발 출장해 6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의 맹타로 두산 승리에 앞장섰다. 지난 4월 27일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 돼 3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 된 이후 12일 만이다.
이종욱의 활약으로 두산은 전날 충격적인 역전패의 상처를 ?��11-2의 값진 승리를 챙겼다. 무엇보다 이종욱이 타선의 물꼬를 터 주었기에 위력적인 공격이 가능했고 대량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그만큼 이종욱이 두산 타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막중하다. 공격의 흐름을 만들고 빠른 발로 상대팀 수비진을 흔들어 놓는 것은 물론 중심타선과의 연결고리를 이어가는 역할을 가장 자연스럽게 수행하기 때문이다. 이는 이종욱의 장점이자 두산 스타일이 야구의 시발점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이종욱은 1군 복귀 무대에서 두산의 첫 득점과 마지막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1회의 안타와 도루는 손쉽게 선취점을 올리는 계기가 됐고, 3회 내야 안타에 이은 도루 및 3루 쇄도는 그의 빠른 발이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5회에는 1타점을 올리는 3루타까지 성공시켰고 9회에 또다시 터진 안타는 패색이 짙었던 SK의 반격 의지를 완전히 끊어버리는 마지막 득점으로 연결되는 등 가장 이종욱 스러운 플레이를 마음껏 펼쳤다.
경기 후 이종욱은 뛰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도루를 시도했다”며 부상부위가 아프지 않고 통증도 없어 마음 편히 뛸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에 따라 두산의 공격력은 당분간 흔들림 없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경기를 통해 이종욱의 건재함을 확인한 것은 강력한 중심타선의 공격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본연의 스타일을 찾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선발진 운영의 어려움으로 불펜과 야수진, 그리고 타석까지 흔들렸던 두산은 이종욱의 합류로 최소한 타선 짜임새에 있어서 만큼은 한시름을 놓게 됐다. 그리고 이 같은 흐름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유도할 수 있을지가 새로운 관건으로 떠오르게 됐다.
선발 난조-불펜부담-야수진불안-타선침묵의 악순환이 우려됐던 두산이 이를 계기로 타선폭발-야수진안정-막강불펜-선발활약의 역 선순환을 만들어 갈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lsyoo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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