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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신드롬’...강한 4번에 빠진 오릭스
입력 2013-05-10 06:37  | 수정 2013-05-10 18:37

[매경닷컴 MK스포츠(일본, 오사카) 김원익 기자] 오릭스 버펄로스가 강한 4번타자 이대호에 흠뻑 빠졌다.
이대호는 올 시즌 타율 3할3푼9리 5홈런 17득점 24타점을 기록하며 2년차 징크스가 무색한 활약을 하고 있다. 이대호는 일본팬들과 기자들 사이에서 ‘강한 4번타자라고 불린다. 지난해 오릭스의 타선을 홀로 이끌어 타점왕에 오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인기도 뜨겁다. 가히 ‘신드롬이라고 할만하다.
오릭스의 홈인 교세라돔과 호토모토필드 고베의 ‘버펄로스숍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최근 4번과 5번으로 짝을 이룬 이대호와 이토이 요시오의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이다. 상품점 입구에는 두 선수의 입간판이 서 있고 상점 곳곳에도 이들 두 명의 거대한 사진이 팬들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해 초에도 사카구치 토모타카, T-오카다와 함께 가장 많은 인기를 모으며 한때 티셔츠가 품절되기도 했던 이대호다. 시즌을 지날수록 이대호의 인기는 높아졌는데, 올해는 그 이상이다. 지난해 타점왕에 오르는 등 타격 전 지표에서 리그를 폭격하면서 인기가 급상승했다.

이대호와 이토이의 캐리커처를 찍은 티셔츠도 인기가 높다. 열쇠고리와 마우스패드, 공책과 연필 등 이대호를 캐릭터로 한 상품의 종류는 다양하다. 벽면 유니폼의 순서는 언제나 이대호가 중심. 성적뿐만 아니라 인기도 어느덧 팀내 최고로 올라섰다.
교세라돔 BS샵의 점장은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은 이토이와 이대호의 유니폼이다. 그 다음으로는 T-오카다의 유니폼이 잘 팔린다”고 설명했다. 현재 위상만큼은 팀내 터줏대감들이 부럽지 않다.
2004년 프로에 입단한 이후 닛폰햄 파이터스 소속으로 3번의 베스트나인과 4번의 골든글러브상을 수상한 이토이의 인기는 당연한 결과지만 일본에서 불과 1년동안 활약한 이대호의 인기는 상상이상이다. 특히 두 사람이 오릭스의 터줏대감들을 물리치고 팀의 새로운 중심타선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입구 메인 판매대에는 이대호의 이름과 캐리커처가 새겨진 응원수건과 머플러 등이 자리하고 있고, 간판스타들의 라커룸을 재현한 상품 코너에도 이대호의 자리는 중앙이다.
경기 시작전과 이후에도 비슷하다. 경기전 중계 카메라가 가장 많이 비추는 것은 이대호의 모습이다. 카메라는 집요할 정도로 이대호를 쫓는다. 훈련 과정에서도 마찬가지. 일본 언론들의 시선은 이대호의 일거수 일투족을 집중하고 있다. 8일 훈련 도중 이대호가 아쉬운 타격 결과에 아쉬움을 표하자 선수들은 저마다 이대호의 이름을 외치며 파이팅을 불어넣기도 했다. 경기 중간 이벤트 타임의 상품 또한 이대호의 사인 글러브다. 홈 외야 관중석 오릭스 응원단 쪽에서 이대호의 유니폼을 입은 이들을 찾는 것은 이제 어려운 일이 아니다.
모리와키 히로시 감독의 신임도 절대적이다. 지난 시즌과 올해까지 이대호는 전 경기 4번타자로 출장하고 있다.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전략적인 접근에 따라서 타자들의 타순과 출장이 변경되는 경우는 있어도 이대호의 출장과 포지션은 고정이자, 의심할 여지가 없는 기정사실이다. 오릭스는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비롯한 복수의 구단들의 관심에 벌써부터 전정긍긍이다. 오릭스로서는 그야말로 오랜만에 가져보는 대형 슬러거.
오릭스가 이대호에 흠뻑 빠졌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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