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털! 뽑고 붙여 다 ‘병’만 늘어
입력 2013-05-08 16:16 
잘못된 자가 제모는 물론 속눈썹 연장술 같은 방법들은 모두 피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노출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점점 골칫거리가 되는 것은 바로 겨드랑이털, 팔이나 다리털 등 제모가 필요한 부위의 털이다.
반대로 여성들에게 늘 선망의 대상이 되는 털은 바로 눈썹이다. 길고 짙은 속눈썹은 눈을 더 커보이게 하며 매혹적인 시선을 만들어줘 화장하는 여성의 90%이상이 속눈썹을 길고 풍성하게 보이도록 롱-래쉬 마스카라를 사용한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털을 없애거나 붙이거나 하는 행위에는 부작용이 따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미용과 직결되는 내 몸의 털, 안전하게 관리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 털 제거하려다, 살 늘어지고 색소침착 유발
여름철 노출패션을 소화하기 위해 기존 면도기·족집게·왁스 등 셀프 제모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같은 방법은 피부 자극을 심하게 유발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영구제모를 위해 피부과를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지만 단 1회만으로 영구제모가 되지 않는다는 점과 비용이 저렴하지 않다는 단점 때문에 귀찮아도 셀프 면도로 대신하고 있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셀프 제모는 제모 주기가 빠르면 2~3일에 한번으로 빈도가 잦고 피부 자극이 심한 단점이 있다.
팔이나 다리같이 부위가 넓은 곳은 면도기나 제모크림, 왁싱 등의 방법을 사용하는데, 간편하지만 제모 효과가 4주 정도 지속되는 왁싱을 선호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왁싱은 피부에 따라 따갑거나 붉게 달아오르는 등의 현상이 있을 수 있으며, 장기간 사용할 경우 피부가 거칠어질 수 있다.
왁스나 테이프를 이용하는 경우, 털을 붙여서 한 번에 잡아떼는 형태이기 때문에 자극적이며 일시적인 고통이 동반된다.
특히 비키니 라인 같은 민감한 부위는 잦은 왁싱으로 피부를 자극하는 일이 생기게 되면 색소 침착 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 왁싱을 잘못할 경우 표피가 떨어져 나가거나 새로 자라나는 털이 더 두꺼워 보이므로 왁싱 방법을 잘 숙지하거나 전문 숍에서 서비스 받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모근제거기는 빠르게 털을 제거하는 면도기의 특징과 족집게로 모근까지 뽑는 두 가지 특징이 합쳐진 것으로 털 제거가 용이하며 제모 주기를 최대 한 달까지도 늦춰준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모근제거기는 살이 당겨지면서 털의 모근을 잡아 뽑는 것이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하면 살 늘어짐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한번 늘어지고 착색된 피부는 예전의 상태로 돌리려면 오랜 시간의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무리한 모근제거기 사용은 금물”이라며 부작용 없이 영구적으로 털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레이저 영구 제모뿐이므로 팔, 다리에 털이 많아 여름이면 지속적으로 털을 밀어야 하는 경우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 속눈썹 탈모, 접촉성 피부염 등 유발
인조 속눈썹을 접착제로 눈썹에 붙여 속눈썹이 길어지도록 한 ‘속눈썹 연장술은 눈 주위 피부와 눈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심하면 속눈썹이 빠지는 탈모로까지 이어져 주의가 필요하다.
한번 붙인 속눈썹은 1~3개월 정도 유지돼 편리하지만 문제는 속눈썹 연장술에 사용되는 접착제다.
인조 속눈썹을 붙일 때 사용하는 접착제에는 톨루엔,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발암물질이 기준치보다 수십에서 수백 배 이상 포함된 것들이 많다. 이는 피부 가려움증 및 안구건조증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시술이 서툰 경우 접착제에 눈꺼풀이 붙거나 눈에 심한 자극이 발생하기도 한다.
강진수 원장은 눈꺼풀 피부는 우리 몸에서 가장 얇고 연약한데 여기에 톨루엔과 포름알데하이드가 포함된 접착제 성분을 자주 바르면 모근에 세균감염이 생겨 색소침착이나 접촉성피부염, 두드러기, 가려움증 등이 생길 수 있다”며 속눈썹 연장술은 접착제로 인한 자극으로 인해 속눈썹 탈모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접착제로 붙이던 속눈썹이 떨어져 나가면서 기존의 속눈썹까지 같이 떨어져 나가 속눈썹 탈모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속눈썹 부위에 피부염이 생길 경우, 속눈썹의 모낭이 손상을 받아 속눈썹이 자라지 않게 되기도 한다. 이러면 각종 먼지나 세균으로부터 눈을 보호할 수 없어 각종 안과질환에 눈이 노출돼는 2차적 위험도 도사린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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