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기획]암 환자가 건강하게 사는법 1 '소화기 증상'
입력 2013-05-08 09:31 
[최근 암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암도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자연스레 암 치료후의 삶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 매경헬스는 암 환자들이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일상 속의 실천 방법을 기획 시리즈로 소개한다.]
대부분의 암 환자들은 식욕부진, 연하곤란, 오심과 구토와 같은 소화기 증상을 경험한다.
전문가들은 항암치료를 이겨내고, 정상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건강한 영양소를 잘 섭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음식 열량 높아지도록 꿀, 시럽 등 첨가하면 도움
환자가 식욕부진을 이겨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좋아하는 음식을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다. 이때 '꼭 먹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피해야 한다. 특히 좋아하는 음식을 가까운 곳에 두고서 먹고 싶을 때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하면 효과적이다.
환자는 고 칼로리, 고 단백이면서 부드럽고 연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 음식의 열량이 높아지도록 꿀, 시럽, 버터 등을 첨가해서 먹는 것도 좋다. 음식은 차게 하거나 상온 정도로 데워 먹으면 냄새가 줄기 때문에 먹기가 한결 수월하다.

레몬을 담근 물이나 생강 다린 물로 입안을 자주 헹궈주는 것도 입 속의 쓴맛을 제거하는데 좋다.
보호자는 환자가 하루에 먹을 음식을 6~8번 정도로 나눠 조금씩 제공하고, 식단은 빵이나 감자, 달걀, 유제품 등 고 탄수화물과 고 단백질의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음식을 갈거나 다져서 삼키기 쉽도록 돕고, 환자가 좋아하는 양념이나 소스 등을 활용하면 환자의 입맛을 돋울 수 있다. 입맛이 쓰다고 하면 철로 된 수저보다는 플라스틱 수저를 사용하도록 한다.
음식을 삼키기 힘든 연하곤란은 항암치료의 부작용과 가슴 부위의 방사선 치료 부작용으로 생길 수 있다. 또 구강 안과 식도의 곰팡이 감염으로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는 마치 이유식 같이 부드럽고 촉촉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달걀 찜이나 죽과 같은 음식은 삼키기가 쉽다. 음식을 으깨거나 갈아서 이유식처럼 먹고, 너무 건조한 음식은 물이나 주스를 섞어서 갈아먹으면 된다. 생 과일이나 채소와 같이 씹어먹어야 하는 음식은 피해야 한다.
완전히 액체로 된 음식보다는 아주 작은 덩어리로 된 음료가 더 삼키기 쉽다. 따라서 과일 주스 보다는 갈아놓은 과일이 삼키기 쉽다.
◆ 자극없는 음식과 충분한 수분 섭취 필수
오심은 메슥거리고 토할 것 같은 느낌을 말한다. 환자는 음식을 생각만 해도 오심이 생길 수 있다.
오심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환자는 맨밥, 흰쌀 죽, 미음, 식빵과 같은 냄새가 나지 않는 음식을 먹는다. 만약 공복시 오심 증상이 생기면 조금씩 자주 먹는 게 좋다. 냉수나 생강 물, 사과 주스나 보리차 등을 시원하게 해서 천천히 한모금씩 마신다. 음식을 차갑게 하거나 상온 정도로만 데워서 냄새가 나지 않도록 한다.
암 환자는 먹은 것이 없어도 구토할 수 있다. 구토는 오심과 함께 환자를 매우 힘들게 하는 증상으로, 계속 지속될 경우 심한 탈수를 유발할 수 있다.
환자는 구토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 탈수되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을 섭취한다. 과일을 얼음과 갈아서 천천히 마시는 것도 수분 섭취에 효과적이다.
※도움말=삼성서울병원 암센터 완화치료팀

이예림 매경헬스 [yerim@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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