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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요소 노출된 두산의 ‘버티기’ 전략
입력 2013-05-08 08:16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5월을 ‘버티기로 넘겨보겠다는 두산베어스의 전략이 선발 불안요소에 발목을 잡혔다.
두산은 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즈와의 대결에서 3-8로 패했다. 1123일만에 선발로 내세운 이재우가 경기 초반 4실점하며 무너졌고 이에 따라 빼앗긴 경기 흐름이 결과로까지 이어졌다.
이날 이재우는 1이닝 동안 3안타를 허용하며 4실점 한 뒤, 2회 3개의 볼만을 던진 채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2번의 인대 수술을 경험한 팔꿈치가 아직 본궤도에 올라오지 못해 투구의 위력을 반감시켰을 뿐 아니라 통증까지 유발, 투구 자체를 어렵게 했기 때문이다.
이재우는 지난 2010년시즌 중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재활 기간 중 또다시 인대가 끊어져 재수술까지 받는 우여곡절을 겼었다. 성공적인 재활을 거쳤다고는 하나 아직 완치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기에 선발투수로의 투입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러나 선발 공백에 대한 마땅한 대체 자원이 없었던 두산은 이를 고려할만한 여유가 없었다. 용병 투수 개릿 올슨은 허벅지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 있고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한 이용찬 역시 빨라야 5월 말께야 합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미 깜짝 선발 등판으로도 좋은 성과를 거둔 이정호나 유희관의 전례도 있었기에 두산은 이재우에게 3~4이닝 정도를 소화해주길 기대하며 선발로 등판시켰다.
이러한 두산의 이러한 선택은 오히려 불안 요소를 노출 시키는 결과로 돌아왔다. 깜짝 선발은 말 그대로 임시방편은 될 수 있으나 그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 시켰다.
선발진 외에도 현재의 두산은 자잘한 불안요소들을 내재하고 있다. 아직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으나 야수진들의 부상도 전력 감소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신인급 대체 선수들의 경험 부족도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 돌발 변수로 작용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에 김진욱 감독은 5월 한 달 동안은 승리에 주력하기보다 버티는데 중점을 둬야 할 상황”이라며 5할 승률만 유지한다면 6월 이후부터는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용찬의 복귀 및 선발진이 안정되는 시기를 염두에 둔 발언일 테지만 그때까지 당면한 현실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결해야 할 과제는 있지만 마땅한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은 두산이다.
[lsyoo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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