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갑을 관계 고질병 치료법
입력 2013-05-07 20:01  | 수정 2013-05-07 22:43
【 앵커멘트 】
고질병을 넘어서 이제는 화석처럼 단단히 굳어버린 우리 사회 '갑과 을의 관계', 과연 깨뜨릴 방법은 없을까요.
계속해서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민들은 대부분 자신은 을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음)
-"당연히 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요즘 세상에 갑이 있나요?"
-"당연히 을이죠. 백화점도 못가는데…."

하지만, 을이면서 동시에 갑인 상황이 대부분.

가맹 대리점주인에게 횡포를 부렸던 남양유업 직원도 회사에서는 수많은 상사의 눈치를 보는 을에 불과한 영업사원.

또 을이라는 사람 대부분도 막상 음식점 같은 곳의 손님이 되면 갑으로 바뀝니다.

그런데 오히려 을의 지나친 두려움이 잘못된 관계를 키운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 인터뷰 : 황상민 /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 "처절한 보복은 실제로 있는 것이 아니라. 저 사람이 처절한 보복을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의해서 실제로 일어나는 것이지, 실제로 일어나는 현상은 아닙니다."

갈수록 우리 사회 곳곳에 처절한 보복을 불가능하게 하는 장치가 퍼지고 있습니다.

거리마다 놓여 있는 CCTV, 버튼만 누르면 녹음이 되는 휴대전화, 그리고 인터넷과 SNS, 각종 민원 게시판까지….

슈퍼갑도 속절없이 잘리고, 물러나는 상황입니다.

▶ 스탠딩 : 강영구 / 기자
- "명확한 메시지는 하나입니다. 요즘 세상에 예의 없이 '갑질'하다가 잘못 걸리면 큰일 난다는 사실입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영상취재: 김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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