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장 24시] 서민의 새로운 발 '심야버스'…직접 타보니
입력 2013-05-07 20:00  | 수정 2013-05-08 21:12
【 앵커멘트 】
서울시가 지난달부터 새벽에 다니는 심야버스를 시범운행하고 있는데요.
취객들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란 예측이 대다수였는데 결과는 뜻밖이었습니다.
오택성 기자가 심야버스를 직접 타봤습니다.


【 기자 】
막차를 타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버스 정류장.

막차까지 끊기자 도로 위에는 승객 없는 택시만 지나다닙니다.

긴 기다림 끝에 버스 한 대가 들어오고, 어디서 기다리고 있었는지 승객들이 재빨리 버스에 올라탑니다.

▶ 스탠딩 : 오택성 / 기자
- "이렇게 새벽 시간에도 운행하는 버스, 바로 지난달부터 시험 운행에 들어간 심야버스인데요, 직접 타 보겠습니다."

새벽 3시가 다 된 시간, 버스 안은 이미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들어찼습니다.


새벽에 운행하기 때문에 취객이 주로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 인터뷰 : 김종환 / 심야버스 운전기사
- "처음에는 술 취한 승객들이 많이 이용할 줄 알았는데, 그런 분들은 거의 없고 바쁜 사람들, 일하러 가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합니다."

실제 이용자들은 한푼 두푼이 아까운 근로자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박종철 / 대리운전 기사
- "(대리운전 하고 택시 타면) 수입이 적어지죠. 요즘 대리운전 가격이 저가라 힘든데…. (버스 생겨서 경제적으로) 많이 좋아졌죠."

▶ 인터뷰 : 정수경 / 음식점 영업
- "일이 한 시에도 끝나고 두 시에도 끝나고…. 4시 첫차를 타려고 두 시간 기다려야 할 때면 그냥 택시를 타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아요. 아깝죠."

운행을 시작한 뒤 열흘간 승객들을 분석한 결과, 90% 정도가 대리운전기사나 빌딩청소부 등 서민들이었습니다.

2주 동안 이용한 승객만 3만 명이 넘는 가운데 서울시는 7월까지 석 달간 시범 운행을 마친 뒤 노선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logictek@mbn.co.kr]

영상 취재: 안석준 기자
영상 편집: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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