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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사 후 실점’ 김광현, 독기 품고 첫 승 재도전
입력 2013-05-07 07:37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에이스 김광현이 12일 만에 마운드에 올라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김광현은 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2013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시즌 3번째 등판이며, 지난달 25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12일 만의 등판이다.
어깨 부상으로 기나긴 재활 과정을 거쳤던 김광현은 지난달 중순 돌아왔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고, 실점도 불운이 따랐다. 부족한 경기 감각을 고려하면 아주 나쁜 성적은 아니다.
그러나 김광현이다. 비룡군단의 운명을 짊어질 에이스다. 그런데 아직 예의 모습이 아니고 승리도 없다. 시즌 성적은 11⅓이닝 9피안타 10탈삼진 7실점(4자책)으로 평균자책점이 3.18이다. 폭투가 4차례나 됐고 볼넷도 4개였다. 제구가 아직 완전치 않고 구위도 더 끌어 올려야 했다.

무엇보다 가장 문제였던 건 2사 후 실점이었다. 김광현은 지난 2번의 선발 등판에서 아웃카운트 1개를 잡지 못하고, 잇달아 맞으며 실점했다. 지난달 1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2회 2사 후 2점을 내줬으며, 롯데전도 4실점 가운데 3실점을 2사 후 헌납했다. 총 7실점 가운데 5실점을 2사 이후에 허용한 셈이다.
김광현도 ‘이닝 이터로서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SK는 지난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을 통해 선발 야구가 필요함을 느꼈다. 불펜이 약한 SK이기에, 중간 계투 단계를 최소화해 마무리 박희수에게 공을 건네야 한다.
김광현은 올해 매번 5회를 넘겼지만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르진 않았다. 투구수 조절(삼성전 85개-롯데전 98개) 측면도 있었으나 이젠 좀 더 긴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
김광현이 등판한 경기에서 SK는 모두 졌다. 좋은 흐름을 타지도 못했다. 한 번은 불펜이 무너졌고, 다른 한 번은 타선이 침묵했다.
그러나 갈 길 바쁜 SK다.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SK는 두산, 넥센 히어로즈, KIA 타이거즈 등 상위권 팀들을 차례로 상대한다. SK가 치고 올라갈 지, 아니면 더 내려갈 지가 결정될 운명의 9연전이다. 그 첫 출발을 김광현이 맡는다. 김광현도, SK도 승리에 대한 목마름이 강하다. 이번엔 비룡군단의 에이스가 마침내 웃을까.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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