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비닐하우스서 만든 더러운 육회 판매
입력 2013-04-17 20:00  | 수정 2013-04-17 21:07
【 앵커멘트 】
그린벨트 안에 무허가 식당을 차려놓고 오리 등을 도축해 판매한 6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위생시설도 없는 지저분한 주방에서 육회를 만들어 팔았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적이 드문 산 중턱에 자리한 비닐하우스.

간판도 달려있지 않지만 단골들에겐 이미 입소문 난 오리고깃집입니다.

64살 윤 모 씨는 겉보기에는 비닐하우스처럼 꾸며놓고 실제로는 오리를 도축해 팔았습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주방 곳곳에 오리 털이 어지럽게 널려 있고 도마에는 썰다 만 육회가 놓여 있습니다.

근처 밭을 파보니 오리 사체가 무더기로 나옵니다.

아, 이거는 안 찍으면 안 돼요?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윤 씨는 이곳에서 오리를 도축한 뒤 바로 옆에 있는 이 더러운 도마에서 육회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손님들은 그 자리에서 직접 잡아 요리해주기 때문에 신선한 요리로만 생각했습니다.

윤 씨가 지난 2005년부터 7년 동안 도축한 가축은 5천여 마리, 2억 2천만 원어치에 달합니다.

더구나 이곳은 그린벨트로 지정돼 있어 식당 운영도, 부산물 매립도 모두 불법.

▶ 인터뷰 : 윤 모 씨 / 식당 주인
- "몰라요. 나는 여기 밭에서 오는 거예요."

경찰은 윤 씨를 입건하고, 손님 중 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사례가 생길 경우 윤 씨를 구속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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