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의원님은 사장님"…의원 30%가 투잡족
입력 2013-04-17 20:00  | 수정 2013-04-17 21:50
【 앵커멘트 】
직장인들은 회사만 다녀도 다른 일을 할 시간이 부족한데요.
그런데 기업체를 운영하면서 국회의원까지 한다면 둘 다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
이런 투잡족 의원들이 30%나 됩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건설업체.

이곳의 대표이사는 새누리당 박덕흠 의원입니다.

▶ 인터뷰 : 국회의원 운영 기업 직원
- "(대표이사님 맞으시죠? 박덕흠 의원님.) 주주명부를 보세요."

무역업체를 운영하는 민주통합당 홍의락 의원은 아예 국회가 아닌 회사로 출근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국회의원 운영 기업 직원
- "(출근 안 하세요? 의원님이?) 출근하시는데. (언제 출근하세요?) 9시부터 6시까지…."

이렇게 국회의원 가운데 기업체 임직원이나 변호사 등 다른 일을 하는 투잡족 의원들은 모두 89명, 전체의 30%나 됐습니다.


심지어 23명은 월급까지 받고 있습니다.

세금으로 세비를 꼬박꼬박 받으면서도 입법 활동에 전념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 인터뷰 : 박석희 / 가톨릭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 "적어도 재직 기간에는 겸직을 제한하고 재직이 끝나고 난 이후에 복직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지 않나…."

진작 국회의원 겸직이 논란이 되면서 여야 모두 겸직 제한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긴 했습니다.

▶ 인터뷰 : 이한구 / 새누리당 원내대표(지난해 7월)
- "영리 목적의 겸직을 원천 금지할 것입니다. "
▶ 인터뷰 : 이용섭 / 민주당 당시 정책위의장(지난해 6월)
- "이제 투잡은 허용되지 않을 것입니다."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하지만 의원 겸직을 금지하는 법안은 지난 1월 발의된 뒤 진전이 없습니다. 쇄신을 외치는 의원들이 자신들의 특권은 쉽게 내려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영상편집 : 국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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