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보스턴 참사' 78세 노인 '영웅' 부상
입력 2013-04-17 09:31  | 수정 2013-04-17 09:33
15일(현지시간) 보스턴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가 폭탄테러 봉변을 당한 70대 노인이 일약 미국의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결승선 앞에서 도로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 보스턴 글로브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담긴 빌 이프리그(78)가 주인공입니다.

사진에는 폭발물의 충격으로 도로 바닥에 넘어진 이프리그 앞에서 경찰관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과 경찰관 한명이 권총을 꺼내 든 장면이 담겼스니다.

이프리그가 넘어지는 장면은 당시 현장을 찍은 방송사 카메라에도 담겼고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빠르게 전파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이프리그를 보스턴 폭발사건의 "아이콘(상징)"으로 표현했습니다.

이프리그는 CNN과 인터뷰에서 "폭발 충격으로 다리가 풀려 바닥에 쓰러졌다"며 이번 사건에 굴하지 않고 계속 마라톤을 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특히 폭발 충격을 딛고 다시 일어나 결승선을 통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용기의 표상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는 "결승선에 다다랐을 때 불과 5피트(1.5m) 앞에서 첫 번째 폭탄이 터졌다"며 당시 아찔했던 상황을 전했습니다.

워싱턴주 시애틀에 사는 이프리그의 아들 마크는 "땅에 쓰러져 있는 아버지 사진을 보고 한동안 멍했다.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건설 노동자로 은퇴한 이프리그는 보스턴 마라톤에만 3번 참가한 마라톤광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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