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미군병사·화상소녀, 60년 만에 극적 상봉
입력 2013-04-01 20:00  | 수정 2013-04-01 22:24
【 앵커멘트 】
6·25때, 폭발사고로 심한 화상을 입었던 한국의 한 소녀가 미군 참전 용사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았던 일이 있는데요.
60년만에 참전 용사와 그 소녀가 극적으로 만났습니다.
감동의 재회 현장을 이미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72세 고령의 뽀글머리 한국인 할머니가 백발의 미국인을 안고 연신 "감사하다"는 말만 반복합니다.

김연순 할머니는 은인에게 고운 한복을 직접 입혀줬고, 리처드 캐드월러더 씨는 인연을 기억하자는 의미로 손목시계를 선물했습니다.

김연순 할머니는 6·25 전쟁 중이던 12살 때 휘발유통이 폭발하는 사고를 당했고, 당시 미 공군부대에서 근무하던 캐드월러더 씨의 도움으로 화상을 치료할 수 있었습니다.

캐드월러더 씨는 '화상 소녀'를 잊을 수 없어 국가보훈처에 소녀를 찾아줄 것을 요청했고, 60년 만에 극적인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 인터뷰 : 캐드월러더 / 6·25 미군 참전병사
- "딸에게도 항상 김연순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고, 진정한 용기와 인내의 예라고 생각합니다."

김연순 할머니는 은인을 만난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김연순 / 미군 병사 도움받은 '화상 소녀'
- "제가 찾아야 할 것을 '미국 아버지'가 찾아주셔서 감사했고요. 표현할 수가 없어요.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김연순 할머니는 캐드월러더 씨가 한국에 머무는 동안 판문점, 인사동 등을 함께 돌며 감사의 마음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미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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