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오는 손님도 못 받는 '인천항'
입력 2013-03-22 20:00  | 수정 2013-03-22 22:08
【 앵커멘트 】
호화 유람선으로 알려진 크루즈 여행객들은 정박하는 항구마다 많은 돈을 쓰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인천은 항구 시설을 정비하지 않아, 수백억 원을 벌 기회를 그냥 버리고 있습니다.
이해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미국에서 출발해 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전 세계를 도는 유람선이 인천 내항에 입항했습니다.

680여 명의 관광객은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알려진 한국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합니다.

▶ 인터뷰 : 김연경 / 서호주관광청 이사
- "(싸이를 비롯해) 다양한 우리의 콘텐츠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싶어하는 (유람선) 여행객들이 많아졌고요."

하지만, 이 유람선은 앞으로 내년까지 인천항에 오지 않을 계획입니다.

잠깐 들리는 것만 가능할 뿐, 정박할 수 있는 시설이 충분치 않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한용 / 인천항발전협의회 과장
- "(유람선들이) 인천 내항에 (폭이 좁은) 갑문이란 시설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선폭이라든가 선량의 제한을 많이 받고."

인천시는 다음주부터 인천 북항으로 유람선을 유치한다는 방침이지만, 관광업계는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인천 북항은 화물 부두로 주변엔 공장만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관광객들은 곧바로 버스를 타고 인천 대신 서울로 관광을 다녀오기 일쑤입니다.

▶ 인터뷰 : 벡하우스 / 유람선 관광객
- "(저희가 사는) 독일은 항구에서 5분에서 10분 거리안에 관광할 수 있는 도시가 있어요."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유람선 관광객들이 쓰는 돈은 우리 돈으로 약 50만 원.

올해 예상되는 인천의 유람선 관광객 20만 명을 고려하면, 인천시는 약 1천억 원을 놓치는 셈입니다.

인천시는 2016년까지 항구 시설을 정비한다는 계획이지만, 당분간 유람선 관광객들은 인천에서 공장 굴뚝만 쳐다보게 생겼습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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