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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에 ‘대세’ 맞이한 배우들…“내공이 살아있네”
입력 2013-03-04 09:31 

불혹이란 ‘더 이상 미혹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나이 40을 일컫는 말이다. 그만큼 세상에 대한 경륜을 많이 쌓을 시간을 보냈다는 의미. 인생의 절반 가까이를 보낸 이 나이를 누군가는 늦었다 말하기도 하고, 가장 무르익었을 때라가도 한다.
배우 류승룡과 김성령, 박성웅을 보면 ‘40이라는 숫자는 매혹적인 나이다. 그들에겐 가장 눈부시고, 열정적이며, 가장 섹시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류승룡 김성령 박성웅, 배우 인생은 40부터다
배우 류승룡(42)은 2013년 자타공인 가장 핫한 충무로 스타가 됐다. 영화 ‘광해-왕이 된 남자 ‘7번방의 선물로 천만 관객을 두 번이나 동원한 흥행 보증수표다.
그러나 그의 배우 인생이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건 아니다. 주로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하다 35세가 되던 2004년, 대학 선배 장진 감독의 영화 ‘아는 여자를 통해 비로소 충무로에 발을 들이게 됐다.

이후 그는 2009년 영화 ‘7급 공무원에서 강지환의 상관으로 출연해 주목을 받기 시작, 2011년 ‘최종병기 활로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충무로의 기대주로 입지를 굳혔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류승룡의 진가는 지난해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십분 발휘됐다. 그는 극중 장성기로 분해 ‘더티 섹시의 아이콘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그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의 나이 42세. 그의 연기 인생 2막은 이제부터 시작에 불과하다.
배우 김성령(47)의 시작은 누구보다 화려했다. 1988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선발, ‘연예가 중계 MC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어 1991년 영화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에 주연으로 발탁돼 그해 신인상을 휩쓸며 충무로의 유망주로 자리매김하는 듯 했다.
그러나 그는 스타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하자마자 스스로 밑바닥으로 내려갔다. 배우가 되는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나가겠다는 의지로 선택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일은 잘 풀리지 않았다. 연극과 영화 캐스팅에 번번이 떨어졌고, 주로 사극의 ‘중전 혹은 ‘대비 역할로 근근이 배우 타이틀을 유지해 올 뿐이었다.
어느 덧 40대에 접어든 김성령. 적지 않은 나이, 23년 차 배우라는 엄청난 커리어에도 불구하고 그는 경희대 연극영화과에 진학,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이에 그는 지난해 방영된 SBS 드라마 ‘추적자 THE CHASER에서 보여준 탁월한 연기로 진가를 재증명하며 SBS 연기대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전성기 서막을 활짝 열었다.
그리고 47세를 맞이한 2013년 그는 지난달 방영을 시작한 ‘야왕에 주연급으로 캐스팅, 배우 권상우와 호흡을 맞추는 등 한 단계 진일보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배우 박성웅(40)의 연기 인생의 전성기가 도래했다. 데뷔 17년 만이다. 1997년 영화 ‘넘버 3의 ‘건달 3으로 데뷔, 7년 동안 단역만 전전하며 지독하게 긴 무명시절을 보냈다. 96년 한국외대 법학과에 입학, 1년 만에 사시공부를 그만두고 성공 타율이 낮은 연기자의 길을 선택했다.
선배 배우 김수로가 10년만 버티면 길이 보일 것”이라는 말만 믿고 지난한 여정을 견뎌온 박성웅은 2007년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주무치 역으로 전격 캐스팅, 세상에 이름을 널리 알리기 시작했다. 정두홍 무술 감독의 액션 스쿨 1기 출신으로 탄탄한 무술 실력을 갖춘 그의 내공이 진가를 발휘하며 ‘배우 박성웅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데뷔 10년 만의 쾌거였다.
그리고 2013년 데뷔 17년을 맞이한 그가 영화 ‘신세계를 만났다. ‘신세계는 개봉 7일 만인 28일 누적 관객 151만 2677명을 기록, 그를 흥행배우 반열에 올려놓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그의 인상적인 연기에 주연 배우 황정민, 최민식, 이정재 등 세 남자의 이야기로 구성된 영화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네 남자의 이야기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이에 올해 마흔이 된 그의 행보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한 길을 묵묵히 걸어온 이들은 결국 전성기를 맞이해냈다. 시기나 운이 좋아서 얻어진 결과가 아니다. 이들의 로열티와 성실함이 가져다 준 영광이다.
2013년, 영광의 스타트를 끊은 이들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염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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