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채권시장에 회사채 '실종'
입력 2006-10-02 05:00  | 수정 2006-10-02 08:44
최근 들어 회사채 비중이 전체 채권시장의 4% 밑으로 떨어지는 등 왜곡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대기업은 발행을 꺼리고 중소기업은 외면을 당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내용, 김건훈 기자입니다.


올들어 지난 8월까지 발행된 전체 채권 규모는 254조 5천3백억원.

같은 기간 발행된 회사채는 17조 9천4백억원으로 7%에 불과했습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통화안정채권으로 40%에 육박했고, 다음이 금융채와 국채 등의 순이었습니다.

지난 2002년만해도 회사채는 전체 발행채권의 21%를 차지하며 통안채 수준에 육박했고, 국채보다도 훨씬 비중이 컸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회사채 비중은 줄더니 지난해 9%로 떨어진데 이어 올 7월에는 6%대로 주저앉았습니다.

이처럼 회사채 시장이 위축된 것은 대기업의 자금조달이 급감한데다 위험을 떠안기 싫어하는 은행권이 시중자금을 쓸어가면서 중소기업의 채권 발행이 사실상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IMF에 이어 카드사태 등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우량 대기업들은 설비투자를 대폭 축소하고 현금을 쌓아두고 있어 굳이 회사채를 발행할 이유가 없는 실정입니다.

반면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들은 자금조달 창구를 찾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때문에 시장 전문가들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국내에서도 신용도가 낮지만 자금조달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정크본드 시장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건훈입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