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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밝힌 ‘플라이트’ 관람 포인트
입력 2013-02-18 16:16 

내가 보고 싶을만한 영화를 열정을 바쳐 만들려고 노력했다. 이 마음이 대중에게 전해져 계속해서 사랑받는 것 같다.”
영화 ‘캐스트어웨이 이후 12년 만이다. 2013 아카데미&골든글로브에 노미네이트 될 정도로 반응 역시 뜨겁다.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영화 ‘플라이트 내한기자회견에 참석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 그는 ‘플라이트 시나리오는 매우 감동적이었다”며 아카데미상 후보로 오른 것 자체가 내게 큰 영광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플라이트는 국내 개봉을 앞두고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은 디지털 기술. 그동안 디지털 기술에 관심이 많았던 저메키스 감독의 성향이 반영돼 실사에 가까운 편집을 구현해냈기 때문이다.
나는 영화를 만들 때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항상 그 영화를 가장 스펙터클하게 보여주려고 한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이 전체 스토리나 감정선을 방해하지 않게 늘 조심한다. 이번 영화에서도 비행기 추락장면을 가장 사실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디지털 기술이었기에 선택해 사용한 것이다.”
‘플라이트에선 디지털 기술만 눈에 띄는 것이 아니다. 탄탄한 스토리와 그 속에 내재된 인간의 고뇌와 심리가 잘 드러나고 있다.

이에 대해 저메키스 감독은 이번 영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 내면의 갈등이다”며 이 갈등을 중심으로 영화 전체 이야기가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선(善)과 악(惡)에 대한 가치 판단도 이 영화에서 주목할 점이다. 다수의 승객을 살리는 공공의 ‘선과 음주 후 비행이라는 개인의 ‘악 중 저메키스 감독은 개인의 ‘악에 더 관심을 가졌다. 다수의 승객을 살려 국민적 영웅이 된 주인공의 개인적 비리를 조목조목 파헤쳐 그 사람이 망가질 때까지 추적한 것이다.
이 영화는 말하자면 도덕적인 애매모호함에 관한 것이다. 외부에서 본인을 영웅으로 받드는 상황 속에서 개인이 느끼고 있는 내면의 갈등의 관점을 보여주고 있다. 본인만이 스스로 결함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그 이야기를 따라가며 이 사람이 어떻게 고통을 겪고 결국엔 어떻게 최후를 맞이하는지를 관객에게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다.”
또 파일럿 출신인 저메키스 감독의 이력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이 영화에서 승무원의 관점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나 또한 비행을 하는 파일럿이어서 이 부분에 대한 공포를 더 실감나게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저메키스 감독은 영화의 완성도가 높은 이유를 주인공인 덴젤 워싱턴의 공으로 돌리는 겸손함을 보였다. 덴젤 워싱턴은 정말 재능이 많은 배우다. 좋은 아이디어와 뛰어난 직감을 지니고 있다. 촬영하기 전에 오랫동안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고, 그의 아이디어로 극의 완성도가 높아졌다.”
한편 영화 ‘플라이트는 강한 난기류에 기체 결함이 발생해 100% 사망의 위기에서 95% 승객의 목숨을 살려내며 하루아침에 영웅이 된 파일럿 휘태커를 둘러싼 이야기다. 덴젤 워싱턴, 존 굿맨, 켈리 라일리 주연. 오는 28일 개봉.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1978년 당신 손을 잡고 싶어(I Wanna Hold Your Hand)로 데뷔.
백 투 더 퓨처 시리즈, 포레스트 검프, 캐스트 어웨이 등 다수 제작 및 연출.
1988년 LA비평가협회 특별상
1995년 미국 아카데미, 골든 글로브 감독상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정훈 인턴기자/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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