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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 줄줄이 쪽박…‘아이리스2’ 징크스 깰까
입력 2013-02-08 10:40 

KBS가 ‘아이리스2로 시즌제 드라마 대박에 도전한다.
오는 13일 첫 방송되는 ‘아이리스2는 지난 2009년 방송된 ‘아이리스1의 후속작으로 상반기 KBS의 명운을 걸고 있는 드라마다. ‘아이리스2의 성공을 기점으로 지상파에도 시즌제 드라마가 정착할 수 있는 지의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궁s ‘드림하이2 ‘풀하우스2 등 지상파에서 시도한 시즌2 드라마들은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궁s는 1회 시청률 15.3%에서 마지막회 4.6%로 폭락했고 ‘드림하이2는 전작이 10% 후반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것에 반해 6%대의 굴욕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심지어 ‘풀하우스2는 KBS에서 케이블채널 SBS플러스로 자리를 옮겨가기도 했다.
장혁·이다해 주연의 ‘아이리스2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아이리스1 ‘아테나: 전쟁의 여신(이하 ‘아테나)을 제작해온 정태원 제작사 대표는 스핀오프로 제작된 SBS ‘아테나의 경우 방영 초반에는 폭발적인 반응이었지만 결말에 치달을수록 수그러드는 경험을 해봤다”며 시즌1을 뛰어넘을 수는 없을지는 몰라도 그에 버금가는 수준의 드라마를 꼭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시즌2에 임하는 심경을 전했다.
정태원은 시즌1과의 비교는 불가피함을 인지하며 전작보다는 훨씬 더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번 북의 3차 핵 실험을 배경에 깔고 대본을 쓰고 있다”며 볼거리에 비해 부족했던 드라마(스토리) 부분도 강화했다”고 차별점에 대해 밝혔다.
그는 전작인 ‘아이리스1의 한계점에 대해 언급하며 전작에 대해 비주얼은 있는데 드라마가 약하다는 평을 받았다. 멜로보다는 액션에 치중을 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를 보안하기 위해 이번 시즌2를 만들면서는 한국에서 채널의 결정권은 여성들이 갖고 있어 애절한 멜로도 꼭 필요하겠다고 느꼈다. 이 때문에 표민수 감독을 영입하게 됐다”고 전했다.
정태원은 화려한 액션을 함께 해왔던 김태훈 감독과는 호흡도 잘 맞고 내가 워낙 잘 아는 배우들이 포진돼있어 자신 있다. 멜로부분에서는 표민수 감독이 많은 부분을 담당할 것이다”라며 시즌 2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표민수 감독은 노희경 작가와의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거짓말 ‘풀하우스 ‘넌 어느 별에서 왔니 ‘그들이 사는 세상 ‘넌 네게 반했어 등 감성적인 연출로 명품 멜로물을 선보여 왔고 김태훈 감독은 앞서 ‘아테나를 통해 블록버스터 첩보 액션 연출을 선보인 바 있다.
표민수 감독은 액션이라는 장르를 통해 상상력에 대한 도전을 배우고 있다”는, 김태훈 감독은 모든 액션 시퀀스들이 드라마에, 배우 연기에 잘 부합해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관심의 끈을 1부부터 끝까지 이어지도록 하고 싶다”는 연출 소감을 밝혔다.
배우들의 열의 또한 제작자와 감독을 뛰어 넘는다. 정태원은 배우들의 참여가 높다”며 대본이 나오면 배우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회의를 거치는 공동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작에 이어 시즌2에도 출연하는 김영철은 전작에 비해 시즌2가 연령수준이 많이 낮아졌다”며 2편이 더 좋을 거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물론 동시대 방영되는 타 방송국의 드라마 뿐 아니라 전작이라는 비교대상이 존재하는 경우 시청률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을 터. 그러나 배우들은 의연한 태도로 자신만만함을 보였다.
장혁은 ‘추노때에 이어 시청률 부담에 관한 질문을 또 받는다며 오히려 더 잘된 거 아니냐. 첫 번째에 대한 부담감도 있겠지만 사람들이 크게 관심을 가질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아이리스 시리즈는 계속해서 ‘한국형 첩보액션 드라마 임을 강조했다. 그만큼 드라마의 정체성을 첩보물에 두면서도 채널 결정권이 여성에게 있다는 특수성에 멜로도 잊지 않고 가겠다는 의미. ‘아이리스2가 전작에서부터 이어지는 명확한 정체성을 확립하며 간다면 지상파에서의 시즌제 드라마 정착도 분명 승산이 있다.
지금껏 대부분의 시즌제 드라마는 커다란 스토리를 뼈대로 에피소드를 병치시키는 스토리 구조를 가져왔다. ‘아이리스2는 김현준의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와 비밀조직 아이리스 활동으로 체포된 백산 국장의 이야기, 백산 배후에서 모든 사건을 조종한 미스터 블랙의 정체 등의 이야기가 커다란 뼈대를 이루고 있으며 이를 둘러싼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병합해갈지도 관람 포인트다.
‘아이리스2는 시청자들에게 이미 익숙한 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눈으로의 만족만으로는 경쟁력이 없다. 스토리의 치밀함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장혁은 내 가방 속에 1부만 20권이 있다. 워낙 자주 바뀌고 수정됐기 때문이다. 그만큼 ‘아이리스2는 치밀하려고 노력하는 작품이다. 촬영을 많이 했는데 재촬영을 하기도 하고 갑자기 찍은 촬영도 있다. 치밀함과 완성도를 만드는 게 전략적인 보탬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과연 ‘아이리스2가 형보다 나은 아우가 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소담 인턴기자/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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