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설 명절 과식이 질병 부른다
입력 2013-02-07 16:55 
민족의 대명절인 설이 다가왔다.
하지만 설 연휴에는 친지들과 만나는 즐거움 외에도 생활습관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유는 열량이 높은 명절 음식 때문이다. 설날에 흔히 보게 되는 음식은 바로 떡국, 갈비찜, 전 등이다. 열량과 기름기가 높으므로 이러한 음식을 갑자기 과식하거나, 술과 곁들여 섭취하면 설사나 소화불량 등으로 고생할 수 있다.
국내 의료진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설 명절 음식 한 끼가 '떡국 1인분+갈비찜, 생선전, 호박전, 빈대떡(각 2, 3점씩)+잡채 3분의 1컵+나물+김치+과일 2, 3쪽+식혜'라고 계산하면 열량은 1500kcal에 이른다. 한국 성인의 하루 평균 섭취 열량이 2000kcal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다.
굳이 과식을 하지 않고 식탁에 오른 음식만 먹어도 고칼로리인 셈. 명절에 이러한 과식습관이 지속되면 위장장애, 위식도역류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식도나 위 사이의 근육 중 하나인 하부식도괄약근이 느슨해져 위액이 식도로 역류하는 병이다. 위식도역류 증상이 생기면 식도염이 생기기 쉽고, 심할 경우 식도협착이나 궤양 출혈, 암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가슴쪽에 느껴지는 통증이 주요 증상이다. 통증으로 잠을 자다 깨기도 한다.
복부비만이 있으면 역류성 식도질환 위험이 1.47배 높아진다. 또 고혈압, 당뇨 등 다른 대사증후군 증상이 있을 때도 역류성식도질환 위험이 1.42배 높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건강증진의원 박정범 원장은 과식습관은 복부비만 또한 역류성 식도질환을 일으킨다. 이는 복압(배 부위 압력)이 높아져 위에 압력이 가해짐으로써 하부식도괄약근이 느슨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복부비만을 관리하면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식도역류질환을 예방하려면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하부식도괄약근의 힘을 약하게 하는 술, 커피, 탄산음료, 기름진 음식, 초콜릿 등을 너무 많이 섭취하는 것도 피한다.
음식을 먹을 때는 천천히 먹는 것이 좋다. 명절에는 급한 마음에 음식을 빨리 먹기도 하는데, 밥을 빨리 먹으면 공기를 같이 삼키게 되어 위장이 확장된다. 이때 위산이 식도 쪽으로 밀려나와 위식도역류질환이 생길 수 있다.
취침 3시간 전에는 음식을 먹지 말고 식후 바로 눕거나 과격한 운동은 피한다. 밤에는 높은 베개를 이용해 상체를 높게 하고 좌측으로 누워서 자는 것을 추천한다.

김수진 매경헬스 [sujinpen@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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