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명절 때 마신 식혜, 체중증가 ‘주범’
입력 2013-02-06 09:22 
서울시 구로구에서 자취 중인 이정원(34·남)씨. 명절이 일주일가량 남았지만 벌써부터 살찔 생각에 걱정이 태산이다. 남들처럼 운동을 열심히 하거나 다이어트 중은 아니지만 명절만 되면 2kg씩 살이 쪘던지라 어느 때보다 민감하다.
다이어트를 생각하면 밥과 떡국, 각종 전도 마다하고 싶지만 오랜만에 만난 부모님의 정성 때문에 그러지도 못한다. 특히 올해는 예비 장모 앞에서 씩씩하게 잘 먹는 모습까지 보여야 해서 더 신경이 쓰인다.


◆ 명절 때 무심코 먹는 음식, 칼로리로 직결
명절 때면 한 두 개씩 집어먹은 떡과 전, 달달하다고 연거푸 마신 식혜가 체중 증가의 주요 원인이다. 별 생각 없이 먹었더라도 사실 칼로리가 높아서 체중 증가의 큰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송홍지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교수(가정의학과)는 명절 연휴가 끝나면 밥을 굶었는데도 살이 쪘다고 비만클리닉을 찾는 분들이 많다”며 이들은 밥만 안 먹었을 뿐 오히려 평소보다 떡, 과일과 같은 간식 섭취량이 많아진 경우가 대다수다. 고칼로리의 음식이 즐비한 명절에 살이 찌지 않기 위해서는 간식을 줄이고 활동량을 늘이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명절 때 살이 찌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고칼로리의 음식 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명절은 기름기가 가득한 각종 전에서부터 부침, 튀김, 갈비찜(1토막 143kcal)과 잡채(191kcal), 한 그릇을 먹어야 나이를 먹는다는 떡국(463kcal)과 만둣국(480kcal)까지 고칼로리 음식이 즐비하다.
특히 이같이 칼로리가 높다고 알고 있는 음식들은 섭취를 자제하게 되지만, 오가며 먹는 간식과 음식에 대해서는 좀처럼 신경을 쓰지 않는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우리가 명절에 주로 먹는 동태전은 하나에 88kcal, 호박전 36kcal, 꼬치전이 120kcal고 새콤달콤해 자꾸 먹게 되는 귤도 하나에 50kcal가 넘는다. 특히 한과와 유과는 100g을 기준으로 470kcal로 쌀밥 1공기(312kcal) 열량을 훌쩍 뛰어넘는다.
심지어는 달달해서 계속 마시게 되는 식혜와 수정과도 1컵에 200kcal나 된다. 오가며 한과와 유과, 식혜를 먹느니 제대로 된 식사를 하는 게 다이어트에는 효과적이다.
소주 한 잔은 90kcal, 맥주와 청주는 100kcal, 48kcal의 칼로리로 한 잔씩 마시는 술의 열량도 무시할 수는 없다.
특히 술은 저녁식사 이후, 밤늦게 마시는 경우가 많아 살로 이어지기 쉽다. 알코올은 일반 탄수화물이나 단백질에 비해 높은 열량을 갖고 있어 복부비만을 초래하기 쉽다.
안주도 문제로 한 두 개씩 집어먹는 과일과 전, 나물의 열량도 상당하다. 배와 단감은 하나에 100kcal, 사과는 150kcal, 밤도 하나에 32kcal나 된다.
◆ 스마트폰만 사용하면 몸무게 승승장구
올해 설은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연휴가 3일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섭취한 칼로리를 줄이기 위해 활동량을 상대적으로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성인 남성과 여성의 하루 평균 권장 칼로리는 2500kcal와 2300kcal로 다이어트 중이라면 이보다 10% 이상 줄여야 한다.
더욱이 명절에는 활동량이 평소보다 줄어든다. 과거와는 달리 요즘에는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TV를 시청하는 등 활동량이 줄어들고 있다. 칼로리 섭취량은 늘어나는 반면 에너지 소모량은 줄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침에 일어나 이부자리를 정리하고(114kcal) 컴퓨터 게임(44kcal)을 하며 자고(24kcal) 먹고(38kcal) 웃는(33kcal)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칼로리 소모가 생기지만 섭취한 열량을 모두 소비하기란 턱없이 부족하다.
운전도 1시간을 해야 41kcal가 소비될 만큼 에너지를 모두 쓰기란 쉽지 않다. 더욱이 명절 기간 중 대부분의 집안일을 도맡는 여자보다는 남자가 살이 찌기 쉽다.
특히 남자의 경우 전을 부치거나 청소를 하는 등 집안일을 도우면 명절증후군을 호소하는 아내의 스트레스도 덜고 살찌는 것까지 막아 일석이조다. 오랜만에 자녀, 조카와 함께 야외로 나가 간단한 놀이를 하는 것도 활동량을 늘리고 기억에 남을 만한 명절을 보내는 데 효과적이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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