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떨어진 3백만 원, 날아간 대륙의 양심
입력 2013-02-05 20:05  | 수정 2013-02-05 22:11
【 앵커멘트 】
중국 한 농민공이 1년간 모은 돈을 바람에 날려 버렸다고 합니다.
도로 위로 돈이 떨어지자 시민들이 벌떼처럼 돈을 주워 갔다는 씁쓸한 사연, 이상은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도로 위로 흩날리는 것은 다름 아닌 지폐.

운전자들은 돈을 줍고자 차를 세우고 도로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중국 상하이, 한 농민공이 오토바이를 몰고 가다 돈을 흘리자 행인들이 벌떼처럼 모여들어
주워간 겁니다.

▶ 인터뷰 : 천샤오량 / 농민공
- "가져가지 말라고 소리쳤어요. 1년 동안 모은 돈이고 고향에 가 명절을 보낼 돈이라고 말했어요."

3백 10만 원의 돈은 농민공이 아버지와 함께 지난 1년간 아끼고 아껴서 모아 온 것이었습니다.

▶ 인터뷰 : 천샤오량 / 농민공
- "당신들은 차를 몰아 고향에 가지만, 내 돈을 주워가면 나는 어떻게 고향에 갈지 생각해 봤나요?"

농민공의 딱한 사연이 알려지고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주운 돈을 돌려주는 사람들이 일부 나타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자오이 / 경찰
- "다행히 9명의 행인이 돈을 돌려줬습니다. 앞으로 조사를 통해 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바람과 함께 날아간 중국인들의 양심, 야박한 세태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MBN뉴스 이상은입니다. [ coool@mbn.co.kr ]

영상편집: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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