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설이 코앞인데…폭설로 택배 '비상'
입력 2013-02-04 20:04  | 수정 2013-02-05 18:01
【 앵커멘트 】
이분들에게는 눈이 참 얄밉기만 합니다.
바로, 설을 앞두고 바쁘게 선물 나르시는 택배 기사 분들 이야기인데요,
황재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눈 속에서 바퀴는 헛돌고.

언덕길에선 자꾸 미끄러지기만 합니다.

마음 급해진 택배기사는 아예 짐을 직접 들고 뜁니다.

숨이 차도록 힘들게 언덕을 넘었는데, 받는 사람은 감감무소식.

"집에 방문했는데. 집에 안 계시던데…" (제가 연락 다시 드릴게요)

설이 코앞이라 옮길 물건은 두 배 넘게 늘었지만, 때아닌 폭설이 오다 보니 그야말로 비상입니다.


▶ 인터뷰 : 이상명 / 택배 기사
- "눈이 온다 그러면 솔직히 잠이 안 와요. 일기예보 보면. 스트레스받긴 받아요."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눈길에선 균형을 잡기 힘들기 때문에 오토바이로도 배달하기 어렵습니다."

오토바이는 빙판길에 외줄을 탄 것처럼 아슬아슬한 곡예운전을 합니다.

퀵서비스니까 빨리 목적지에 가야 하는데 눈이 참 야속합니다.

▶ 인터뷰 : 배상구 / 퀵서비스 기사
- "다섯, 여섯 번 넘어져 가면서 일을 합니다. 먹고살기 위해서."

눈은 설 연휴 전에 한두 차례 더 올 예정이어서 갈 길 바쁜 배달 기사들은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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