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학교 앞 웬 스트립쇼…교육청 "승인 앞장"
입력 2013-02-04 20:04  | 수정 2013-02-04 21:13
【 앵커멘트 】
초중고등학교 근처 200미터 안에는 학교보건법상 모텔과 유흥업소가 들어설 수 없습니다.
그런데 서울 방이동의 한 학교 앞에서는 모텔촌이 불야성을 이루고, 버젓이 스트립쇼까지 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관할 교육청이 오히려 앞장섰다고 하는데, 선한빛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송파구 방이중학교 인근에 한 골목입니다.

모델과 유흥주점이 빼곡한 가운데, 벌거벗은 여성을 담은 전단지가 뿌려져있습니다.

일부 업소에서는 스트립쇼를 한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쇼한다고해서 들어왔는데.

네. 지금 할 시간이에요.

문제는 학생들이 매일 이 골목을 통해 학교를 다닌다는 것입니다.

▶ 스탠딩 : 선한빛 / 기자
- "유흥업소가 밀집된 이곳에서 학교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직접 걸어가보겠습니다. 걸린시간은 불과 30여초, 50미터밖에 되지않는 거리입니다."

1985년 방이중학교가 설립된 이후, 이곳은 88올림픽에 대비한 숙박촌으로 조성되면서 수많은 모텔들이 들어서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2000년대에 들어와서도 관할 교육청은 스트립쇼 주점과 성인나이트클럽 등을 잇달아 심의에서 통과시켰습니다.

학교 주변을 관리해야 할 교육청이 오히려 퇴폐 유흥시설이 들어올 수 있도록 앞장 선 셈입니다.

▶ 인터뷰(☎) : 강동교육청 관계자
- "유흥주점이다보니까 주로 야간에만 영업을 하다보니까 학생들이 등하교시에는 영업을 안하고 업종상의 청소년들의 출입이 제한되는 업종이다보니깐."

학생들은 학교를 다닐 때마다 불편하다고 토로합니다.

▶ 인터뷰 : 고영재 / 방이중학교 학생
- "아침에 등하교 할 때 여자 이상한 사진 보면 혐오스럽고 불쾌하고해서 없어졌으면 좋겠고요. 간판같은 것도 밤에 보면 블링블링하고."

관할 교육청이 심의했다는 이유로 사업승인을 내준 송파구청도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박인숙 / 새누리당 국회의원
- "중학생들이 다니는 학교 옆에 퇴폐업소가 둘러싸고 있다는건 심각한 문제거든요. 허가가 난 것 부터가 잘못이고 앞으로도 교육청과 구청에서 관리감독을 해야합니다. "

강동교육청은 MBN이 취재에 나서자, 문제가 되는 학교앞 유흥시설 실태 점검에 나서겠다고 해명했습니다.

MBN뉴스 선한빛입니다.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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