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 간부의 소심한 복수…이웃 차 긁고 달아나
입력 2013-01-23 20:06  | 수정 2013-01-23 21:31
【 앵커멘트 】
연락처를 남기지 않고 내 차 앞에 사흘 동안 이중 주차를 해 놨다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화가 난 경찰 간부가 차를 긁고 달아났는데,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요?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창원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50대 남성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모퉁이에 주차된 차량으로 다가갑니다.

차량 뒷문을 긁으면서 걸어가더니, 재빨리 자신의 차량을 타고 사라집니다.

CCTV에 찍힌 이 남성의 정체는 경남의 한 경찰서 수사과장인 배 모 경감.

배 경감은 사흘째 이중 주차된 이웃의 차량 때문에 차량을 움직이지 못하자 다른 통로로 겨우 차량을 뺀 후 소심한 복수를 저지른 겁니다.

배 경감은 경찰 조사에서 "연락처도 없고, 차량을 밀어도 꿈쩍하지 않아, 홧김에 차량을 긁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현직 간부의 철없는 행동에 당황해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감찰관계자
- "공무원은 품위유지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법률을 위반해서 남의 차를 긁었으니까 품위 손상이죠"

경남경찰청은 배 경감을 재물 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동시에 징계위원회에 회부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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