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자중근종 방치하면 '자궁전체 절제' 위험
입력 2013-01-23 14:16 


자궁근종 환자들이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자궁근종은 주로 40대 중년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여성들의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궁근종 진료 통계를 보면, 2007년 22만 9324명이던 자궁근종 환자 수가 2011년 28만5544명으로 급증하며 연평균 5.6% 늘었다. 지난해 기준 연령별 환자는 40대가 가장 많은 47.9%를 차지했지만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의 연평균 증가율은 40대가 1.9%인 반면 20대와 30대는 각각 6.9%와 5.6%로 연평균 환자 증가율(4.8%)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사라 이대여성암병원 부인종양센터 교수는 최근 젊은 여성들의 자궁근종 증가율이 높은 원인으로는 식습관 변화로 인한 비만률 증가, 이른 초경, 과도한 스트레스, 옷차림 등을 들 수 있다”며 자궁근종은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고, 있어도 생리양이 많거나, 생리통이 심해진 것으로 생각하는 등 병을 모르고 있다가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 젊은 나이에 조기 발견해서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임신 전의 젊은 미혼여성 중에 자궁근종이 조기에 발견이 되지 않고 커진 후에야 발견되어 거대 자궁근종이 된 후에야 수술을 받게 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자궁근종은 자궁 질환 중 가장 흔한 질병으로 자궁의 근육층을 이루는 평활근에 생기는 종양을 말한다. 자궁 근육세포가 염색체 이상으로 과도하게 증식하면서 종양을 형성하는데, 조기 치료 시 합병증과 수술을 피할 수 있지만 근종이 커져 자궁이 이미 심한 손상을 입은 상태에서 발견하게 되면 수술시간도 오래 걸리고 내시경으로 근종적출이 불가능하여 개복을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며, 심지어는 자궁 전체를 절제해야 하는 상황도 생기게 된다.
젊은 나이에 자궁근종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실제로 한국은 현재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전자궁절제술 1위를 기록하고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자궁근종은 평소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자신의 몸 상태를 세심하게 관찰한다면 자궁근종의 증상들을 발견할 수 있다. 월경통, 월경과다, 골반통증, 성교통 등 자궁 주위 증상뿐만 아니라 월경과다로 인한 빈혈이 생기는 경우는 탈모, 손톱, 발톱 등의 증상을 통해서도 자궁근종을 확인할 수 있다.
이대여성암병원에서는 여성들이 본인이 자궁근종인지 아닌지 쉽게 의심해볼 수 있도록 14가지의 자궁근종 증상을 담은 체크리스트를 발표했다. 체크리스트의 증상 중에 5가지 이상이 해당되는 여성의 경우 자궁근종을 의심해볼 수 있으며 자궁근종 전문의에게 진료를 통해 확인해보는 것이 안전하다.
이 교수는 자궁근종은 처음 발견했을 때 크기가 작고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해서 몇 년 동안 방치해 거대 자궁근종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하지만 유산, 임신시 조기진통 등을 유발할 수 있고 거대 자궁근종 상태에서 발견되면 자궁 전체를 절제해야 하는 등 여성의 삶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평소 정기적 검사를 통해 자궁 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예림 매경헬스 [yerim@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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