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환치기 사범 1조7천억원 적발
입력 2006-09-21 16:32  | 수정 2006-09-21 18:10
불법으로 거액의 외화를 해외로 빼돌리는 '환치기' 사범이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약거래나 도박 등에 악용되고 있어 단속이 강화돼야한다는 지적입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무려 5천800억원대의 물품수입대금을 중국으로 불법 송금한 환치기 일당이 국내세관에 의해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불법 송금을 위해 탈북자 등 130명에게 한건당 5만원씩을 주고 명의를 빌려 송금을 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천상철 / 기자
- "조선족 등 8명으로 구성된 환치기 조직은 300여개의 통장을 이용해 지난 5년간 20만번이나 불법 송금을 일삼았습니다."

얼마전에는 오갈데 없는 무의탁 노인들이 지내고 있는 한 노인 요양원의 원장은 후원금 6억원을 몰래 빼돌려 중국에 실버타운을 세우려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올해 적발된 환치기 규모는 325건에 1조7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나 늘었습니다.

환치기는 은행을 이용하지 않아 거래내용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거나, 자금세탁에 악용되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 올해 8월까지 검거된 재산도피(64건) 사건의 절반, 자금세탁의 25%는 이런 환치기를 통해 이뤄졌습니다.

환치기는 실질적으로 외환거래 형태를 띠고 있어 추적이 어려운데다, 갈수록 범죄 수법도 교묘해져 적발이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 김혜진 / 서울세관 외환조사2과
- "요즘에는 환치기 계좌를 2~3개월만에 교체해 수사에 애로가 많다."

관세청은 환치기로 해외로 빠져나간 돈이 테러나 마약 등 불법자금으로 쓰여질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 국내외 금융기관 등과의 협조체제를 강화해 지속적인 단속을 펴나가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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