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동액 끓여 먹은 인부들 참변…독극물 관리 부실
입력 2012-11-29 18:35  | 수정 2012-11-29 21:28
【 앵커멘트 】
공사 현장의 독극물 관리가 너무 허술해 근로자들이 참변을 당했습니다.
독극물인 부동액이 생수 페트병에 담겨 있었고 이 물로 라면을 끓여 먹다 7명 모두 쓰러져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북 제천의 한 대학 기숙사 리모델링 공사 현장에서 인부 7명이 쓰러진 건 오늘(29일) 오전 9시 40분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인부들은 이곳에서 라면과 커피를 함께 먹은 뒤 작업장으로 이동했습니다. 하지만, 10여 분 뒤 곧바로 이상 증세를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권성창 / 사고현장 인부
- "일하러 갔다가 어지러워서 사람들 다 내려와 버렸어요, 도로."

경찰과 1차 의료진은 일단 인부들이 페트병에 담긴 부동액을 물로 착각해 끓여 마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재훈 / 제천서울병원 의사
- "페트병에 있는 물을 섞었답니다. 그게 부동액인 것 같다."

벽돌 인부들이 시멘트를 얼지 않게 하기 위해 부동액을 페트병에 담아 작업한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사고현장 인부
- "그거(벽돌 줄눈 넣기) 할 때, 그거(부동액) 들어간다는데…. (아! 부동액요?)"

사고 인부들은 의식을 찾았지만,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제천에서 인근 청주와 강원도 원주로 옮겨진 인부들 중 일부는 해독제가 없어 다시 서울로 보내졌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수거한 물품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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