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총장-중수부장 정면 충돌…총장 사퇴 요구 확산
입력 2012-11-29 10:53  | 수정 2012-11-29 11:00
【 앵커멘트 】
대검 중수부장에 대한 감찰 소식이 알려지면서 검찰은 사상 초유의 지휘부 내분 사태를 겪고 있는데요.
대검 검사장급 간부들이 한상대 검찰총장을 만나 사퇴를 요구하는 등 총장에 대한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태영 기자! (네, 대검찰청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1 】
검찰총장과 중수부장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검찰은 극도의 긴장 상태로 치닫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대검 차장검사와 부장검사 등 검사장급 간부들이 한상대 검찰총장에게 사퇴를 공식적으로 요구했습니다.

채동욱 대검 차장검사는 오늘 오전 9시 최재경 중수부장을 제외한 대검 검사장급 간부들이 총장실에 올라가 한상대 총장의 명예로운 용퇴를 건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한상대 총장이 총장으로서 더이상 직책을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와 관련해 일선 지검에서도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밤사이 서울중앙지검 부장급 검사들을 주축으로 이번 사태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며 일선 지검에서는 한상대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연판장까지 돈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편 한상대 총장은 오늘 아침 일찍 청사로 출근했으며, 최재경 중수부장은 평소와 다름없이 관용차를 이용해 8시40분쯤 이곳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어두운 표정의 최 중수부장은 기자들에게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향해 검찰 내부의 심각한 상황을 표정으로 전했습니다.


【 질문2 】
현직 중수부장에 대한 감찰 도대체 어떤 내용인지 내용 정리해주시죠.


【 기자 】
최재경 중수부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김광준 부장검사에게 문자메시지로 언론 대응 방식 등을 조언했다는 이유로 대검 감찰본부가 감찰에 착수한 건데요.

전국 특수수사를 지휘하며 핵심 위치에 있는 대검 중수부장에 대한 감찰은 물론 감찰 착수 즉시 언론에 공개까지 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최근 뇌물 검사에 이어 성추문 검사 등 검찰 비리가 속출하면서 제기된 검찰 개혁안을 둘러싸고 검찰 수뇌부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재경 중수부장이 보복감찰이라고 반발하고 나선 것도 이때문으로 풀이되는데요.

최 중수부장은 감찰이 이뤄진 이유가 총장 진퇴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의견대립이 있어 감찰이 이뤄졌다고 폭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감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부당한 조치에 굴하지 않고 대응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검찰총장에게 항명하는 상황으로까지 치닫게 된 겁니다.

일각에선 한상대 총장이 중수부 폐지에 반발하며 총장의 퇴진을 요구한 최 중수부장의 비리를 들춰 중수부 폐지의 명분을 세우려 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결국 한상대 총장이 자리 보전을 위해 검찰의 핵심 조직인 중수부를 폐지하려 했다는 것이어서 검찰의 내분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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