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종시, '교육 천국'이라더니…의료도 '구멍'
입력 2012-11-09 20:04  | 수정 2012-11-09 21:31
【 앵커멘트 】
이뿐만이 아닙니다.
세종시, 자녀 교육하기 좋은 천국이라더니 말 뿐이었습니다.
교실은 이미 포화 상태고 유치원도 빈자리가 없습니다.
제대로 된 병원조차 없는 이곳에 누가 살고 싶을까요?
이어서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부 세종청사가 멋진 위용을 드러내지만, 주변은 온통 공사판입니다.

공무원들이 이용할 편의시설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세종시 내 유일한 아파트 단지인 첫 마을도 상황은 마찬가지.


스마트 교육이 시행되고 있는 학교에는 학생들이 몰리면서 불편과 민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이 곳 초등학교는 학급당 정원을 30명까지 늘리면서 교실은 이미 포화 상태입니다."

국공립 유치원 시설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교육청이 수요의 80%를 공립유치원에서 교육받게 하겠다고 했지만, 이미 정원을 넘어섰습니다.

학부모들은 열악한 교육환경에 실망합니다.

▶ 인터뷰 : 전향숙 / 첫 마을 아파트 주민
- "참기만 하라고 하면 우리는 갈 데가 없는 거죠. 믿고 왔고, 다른 데보다 솔직히 부담스럽게 온 도시인데…."

공무원들도 이런 환경 때문에 가족들과 함께 이주하기를 꺼립니다.

▶ 인터뷰 : 김성현 / 주한미군기지이전지원단 정책조정팀장
- "기존에 몸담고 있던 안정된 교육환경과는 너무나 차별화되기 때문에 혼자 내려올 수밖에 없는 거죠."

의료 시설 부족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대형 병원이 없어 아이가 갑자기 아프거나 치료를 위해서는 대전이나 서울까지 가야 합니다.

▶ 인터뷰 : 임순희 / 첫 마을 아파트 주민
- "새벽에 아플 때는 (대전으로) 혼자 가기에도 애로점이 있고 집에서 많이 동동거리는 편이에요."

이전 공무원들이 세종시에 첫 둥지를 튼 지 56일.

세종시가 자족기능을 갖춘 도시로 발돋움하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 lsk9017@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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