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실리콘 주방용품으로 글로벌 기업을 노리다!
입력 2012-10-02 10:45  | 수정 2012-10-02 10:50

요즘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실리콘 주방 용품들. 도마나 찜기, 빵틀, 심지어 각 종 조리 도구들의 손잡이까지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수 백여 가지의 실리콘 주방 용품들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것은 바로 이 사람, (주)한국실리콘 구본강 대표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학에서 화학공학과를 전공, 당시 미개척지였던 실리콘 원료 분야에서 일하고 있던 외삼촌의 영향을 받아 실리콘 분야를 선택한 구본강 대표. 젊은 시절을 실리콘 기술 영업과 생산으로 보낸 그는 친구로부터 한국 실리콘을 인수하게 됩니다.

회사를 인수한 뒤 락앤락 등 큰 회사와 거래를 하게 되면서 큰 성장을 하게 되지만, 락앤락이 중국에 진출하면서 그는 매출에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사업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가 바로 이 때였다고 구본강 대표는 회상합니다.


락앤락 중국 공장이 빨리 안정화되고 기반을 잡을 수 있도록 우리 생산직 사람들을 보내줬습니다. 과감한 선택이었다고들 말하죠. 하지만 저도 역제안을 걸었습니다. 중국 사람들에게 생산 방법을 전수해 줄 테니, 한국에서 나가는 물량만이라도 우리가 하게 해달라고 말이죠. 그것이 당시엔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이렇게 위기를 경험한 구본강 대표는 중소기업이 자신만의 브랜드를 갖고, 자체 기술력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게 됩니다. 그렇게 자체 브랜드를 생산하기로 마음먹고 난 뒤, 생각해낸 사업 아이템이 바로 주방 용품이었습니다.

유럽에 시찰을 나갔는데 아예 ‘실리콘 존이라고 해서 실리콘 주방 용품들만 모아놓은 곳이 있더라고요. 충격이었죠. ‘이런 것도 있구나.하고요. 거기 있는 주방 용품들을 모조리 사서 한국으로 돌아왔죠. 그리고 연구하다가 손잡이 쪽엔 실리콘이 없는 것을 발견하고, 이것을 차별화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1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손잡이에도 실리콘을 만들어넣을 수 있었습니다.”

구본강 대표의 생각은 맞아 떨어졌습니다. 뜨거운 물에 달궈지고, 잘 타던 조리 기구들의 손잡이에 실리콘을 넣으니 잘 달궈지지도, 타지도 않았던 것입니다. 이 실리콘 손잡이는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특허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실리콘 하나만을 생각하며 달려 온지 20여 년. 현재 대형 마트나 재래시장에서 100여 가지의 실리콘 주방 용품을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실리콘 제품을 더 다양화하고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도 수출하고 싶다는 것이 구본강 대표의 꿈입니다.

그가 겪은 위기의 순간과 성공 이야기를 10월 6일 ‘정완진의 The ceo'에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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