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백 년 만의 부활'…조상의 술 맛본다
입력 2012-09-29 09:03  | 수정 2012-09-29 13:43
【 앵커멘트 】
추석을 맞아 전통주 찾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고문헌 속에만 남아있던 조상들의 전통주가 대거 복원됐습니다.
어떤 맛일지 이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세종부터 세조까지 네 임금을 모신 어의 전순의가 1450년경 지은 음식책 산가요록입니다.

궁중에서 즐겨 마시던 아황주의 제조법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멥쌀 가루로 만든 반죽에 누룩을 넣고 일주일간 발효 시킵니다.

여기다 누룩을 섞은 찹쌀 고두밥을 넣은 후 일주일 더 삭히면 아황주가 완성됩니다.


술잔에 비친 까마귀가 노랗게 보인다는 말뜻처럼 색깔이 샛노란 게 특징입니다.

▶ 스탠딩 : 이준희 / 기자
- "제가 직접 맛을 한번 보겠습니다. 깊은 단맛과 은은한 향 때문에 알콜 도수가 17도로 상대적으로 높은데도 목 넘김이 아주 부드럽습니다."

최근 4년 동안 이렇게 되살려진 전통주는 삼일주와 황금주, 도화주 등 10개에 달합니다.

집에서 술을 만드는 것을 금지한 일제치하, 1917년 이후 거의 100년 만에 우리 선조들이 즐기던 술이 다시 세상에 나온 겁니다.

▶ 인터뷰 : 정석태 / 농촌진흥청 연구관
- "일제시대 때 끊어졌던 전통주 양조기술의 명맥을 잇고, 선조들의 발효 기술을 발굴해 현대 양조 기술에 접목하기 위함입니다."

농진청은 산업화에 성공한 녹파주에 이어 이달부터 아황주를 시중에 판매 중이며 예주와 자주, 칠일주 등 다른 전통주의 복원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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